유럽의 역사

올리버 크롬웰은 언제 왕위에 올랐을까? '호국경'으로 불린 그의 진짜 신분

결론부터 말하면, 크롬웰은 왕이 된 적이 없습니다

올리버 크롬웰(Oliver Cromwell)은 왕으로 즉위하거나 대관식을 치른 적이 전혀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잉글랜드의 통치자로 기억하지만, 그의 공식적인 칭호는 왕이 아니라 호국경(Lord Protector)이었습니다.

크롬웰은 잉글랜드 내전(청교도 혁명)에서 의회파 군대를 이끌며 국왕 찰스 1세와 맞섰고, 1649년 찰스 1세가 처형된 이후 왕정 폐지와 공화국 수립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왕권 자체에 반대했던 인물이었기에 스스로 왕이 되려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호국경으로서의 통치, 1653년~1658년

크롬웰은 1653년부터 1658년 사망할 때까지 약 5년 동안 잉글랜드·스코틀랜드·아일랜드 연방(Commonwealth of England, Scotland and Ireland)의 호국경으로서 나라를 다스렸습니다. 호국경은 공화국의 수반을 가리키는 직위로, 겉모습만 다를 뿐 사실상 군주에 준하는 권력을 행사했습니다.

눈앞의 왕관마저 거절했다

흥미로운 사실 하나 덧붙이자면, 1657년 의회가 크롬웰에게 왕관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를 정중히 거절하고 호국경 자리에 머물렀습니다. 왕정 타도의 상징이었던 그가 왕이 되는 것은 명분에 어긋난다고 판단한 것이죠.

죽음 이후의 운명

크롬웰은 1658년 9월 3일 세상을 떠났고, 아들 리처드 크롬웰이 호국경 자리를 물려받았지만 짧은 기간 만에 물러났습니다. 이후 1660년 찰스 2세가 귀환하며 왕정이 복고되면서 잉글랜드는 다시 왕의 나라로 돌아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