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열강들의 신대륙(아메리카) 식민지 경쟁을 떠올리면 스페인, 포르투갈, 영국이 먼저 떠오르기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프랑스는 이 경쟁에서 완전히 빠져 있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프랑스 역시 초기에는 신대륙에 상당한 식민지를 보유했지만 다른 열강만큼 아메리카에 집중하지 않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식민지 확장의 무게중심을 아프리카와 아시아로 옮겨갔습니다.
프랑스의 신대륙 진출: 결코 없었던 일이 아니다
프랑스는 16~17세기에 걸쳐 북아메리카에 '누벨프랑스(New France)'라 불리는 광대한 식민지를 건설했습니다. 오늘날 캐나다의 퀘벡과 노바스코샤(아카디아), 그리고 미시시피 유역을 중심으로 한 루이지애나가 대표적입니다. 또한 카리브해에서는 산도밍고(오늘날 아이티)를 비롯해 과들루프, 마르티니크 등 설탕 생산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린 식민지들을 운영했습니다.
신대륙 세력 약화의 배경
그러나 프랑스의 아메리카 식민지는 18세기 중반을 기점으로 급격히 위축됩니다. 1756~1763년의 7년전쟁(북미에서는 '프렌치 인디언 전쟁')에서 영국에 패배하면서 캐나다와 아카디아를 상실했고, 1803년에는 나폴레옹이 루이지애나를 미국에 매각했습니다. 여기에 산도밍고에서 1791년부터 이어진 하이티 혁명으로 최대 수익원이었던 설탕 식민지마저 잃으면서, 프랑스는 아메리카 대륙에 대한 추가 투자 의욕을 상실하게 됩니다.
식민지 전략의 전환: 아프리카와 아시아로
19세기에 들어서며 프랑스의 식민지 확장은 명확히 아프리카와 아시아 중심으로 재편되었습니다. 1830년 알제리 정복을 시작으로 서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인도차이나(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까지 영향력을 넓혔으며, 1880년대 이후 본격화된 '아프리카 분할' 경쟁에서는 영국에 이어 두 번째로 광대한 아프리카 식민지 제국을 건설했습니다.
결론
정리하면, 프랑스가 신대륙 쟁탈전에 완전히 외면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스페인이나 영국처럼 아메리카에 국운을 걸지는 않았습니다. 군사적 패배와 혁명으로 아메리카 식민지를 잃은 프랑스는 이를 계기로 아프리카와 아시아에 집중하는 새로운 식민지 전략을 펼쳤고, 이것이 곧 근대 프랑스 제국주의의 실질적인 모습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