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8년 11월 제1차 세계대전이 종결된 뒤, 1919년 1월 프랑스 파리에서 전후 처리를 논의하는 평화회의가 개최되었습니다. 이 회의를 실질적으로 주도한 것은 승전국 가운데서도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네 나라, 즉 미국·영국·프랑스·이탈리아의 지도자들이었으며, 이들을 통칭하여 '빅4(Big Four)'라고 부릅니다.
빅4, 각국의 지도자들은?
미국 — 우드로 윌슨 대통령
우드로 윌슨(Woodrow Wilson)은 '14개조 평화 원칙'을 내세우며 국제연맹 설립을 주도했습니다. 그는 응징보다 지속 가능한 평화 질서 구축에 무게를 두었지만, 미국 의회의 반대로 정작 자국의 국제연맹 가입은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영국 — 데이비드 로이드 조지 총리
데이비드 로이드 조지(David Lloyd George)는 독일에 대한 적절한 처벌과 함께 유럽의 세력 균형 회복을 추구했습니다. 전쟁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국내 여론과 현실적 외교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노력했습니다.
프랑스 — 조르주 클레망소 총리
'호랑이(Tiger)'라는 별명으로 불린 조르주 클레망소(Georges Clemenceau)는 회의의 의장을 맡았습니다. 본토가 주요 전장이 되어 큰 피해를 입은 프랑스의 입장에서, 그는 독일에 대한 엄중한 배상과 안전 보장을 강력하게 요구했습니다.
이탈리아 — 비토리오 오를란도 총리
비토리오 오를란도(Vittorio Emanuele Orlando)는 전쟁 중 연합국과 맺은 비밀 협약(런던 밀약)에 따른 영토 약속의 이행을 요구했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회의 도중 귀국하기도 했습니다.
빅4의 결정과 베르사유 조약
빅4의 논의 결과, 1919년 6월 패전국 독일과 베르사유 조약이 체결되었습니다. 이 조약에는 막대한 전쟁 배상금, 군비 제한, 영토 할양 등 엄격한 조건이 담겼으며, 이러한 가혹한 처벌은 훗날 제2차 세계대전의 한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아울러 윌슨의 구상에 따라 세계 최초의 국제평화기구인 국제연맹이 창설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