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초기: 러시아 국민의 열광적 지지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1914년, 러시아 국민들은 전쟁 참전에 대해 놀랄 만큼 열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당시 전쟁은 러시아 제국의 세력을 한층 확장할 절호의 기회로 여겨졌으며, 특히 겨울에도 얼지 않는 부동항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또한 슬라브 민족주의가 크게 고조되던 시기였기 때문에, 많은 러시아인들은 발칸반도의 세르비아에 있는 '슬라브 형제'들을 오스트리아-헝가리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러시아의 소임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수도 페테르부르크에서는 애국 시위가 벌어졌고, 각 계층에서 전쟁 지지 목소리가 높아갔습니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여론의 급변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러시아 국민의 열정은 빠르게 식어갔습니다. 전선에서는 수백만 명에 달하는 사상자가 발생했고, 후방에서는 식량과 물자 부족, 극심한 인플레이션 등 경제적 고통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러시아 정부의 무능하고 비효율적인 전쟁 수행은 국민들의 불만을 증폭시켰습니다. 니콜라이 2세 황제가 직접 군 통수권을 넘겨받으면서 전쟁의 패배와 고통에 대한 책임이 황제 개인에게 집중되었고, 왕조에 대한 신뢰는 급속도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1917년 혁명과 전쟁의 종식
1917년에 이르러 러시아 국민들은 더 이상 전쟁을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같은 해 2월 혁명으로 니콜라이 2세는 퇴위하였고, 새로이 임시정부가 수립되었습니다. 그러나 임시정부는 연합국에 대한 의무를 들어 전쟁 지속을 추진했음에도 전선을 안정시키는 데 실패했습니다.
마침내 1917년 11월 볼셰비키가 10월 혁명을 통해 권력을 장악하였고, 그들의 첫 번째 조치 가운데 하나인 독일과의 휴전 체결로 러시아는 대전에서 공식적으로 이탈하게 되었습니다. 열광 속에서 시작된 전쟁은 결국 제정의 몰락과 혁명이라는 극적인 결말로 끝을 맺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