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역사

런던에 처음 정착한 사람들은 누구였을까?

오늘날 세계적인 대도시로 성장한 런던의 역사는 약 2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렇다면 이 도시에 가장 먼저 발을 디딘 사람들은 과연 누구였을까요?

로마 이전, 템스강변의 브리튼족

기원전 1세기경부터 템스강 유역에는 켈트계 부족인 브리튼족(Britons)이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강이 지닌 교통과 물자 운송의 이점을 활용해 어업, 농경, 소규모 무역에 종사하며 마을을 이루어 살았습니다. 다만 아직 도시라 부를 만한 규모의 정착지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서기 43년, 론디니움의 탄생

런던의 역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서기 43년 로마 제국이 브리타니아를 침공하면서입니다. 로마인들은 템스강 북안에 '론디니움(Londinium)'이라는 이름의 정착지를 건설했으며, 이곳이 바로 오늘날 런던의 직접적인 기원입니다.

템스강이라는 천혜의 수운 조건 덕분에 론디니움은 빠르게 상업 중심지로 성장했습니다. 대륙과 연결되는 해상 무역로와 내륙을 잇는 도로망이 교차하는 요충지였기 때문에, 건설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속주 브리타니아에서 가장 중요한 항구 도시로 자리 잡았습니다.

6만 명이 살았던 번영의 도시

2세기경 론디니움은 인구가 최대 6만 명에 이른 것으로 추정되는 대도시로 성장했습니다. 포럼, 신전, 목욕장 등 로마식 도시 시설이 갖추어졌고, 브리타니아의 행정과 경제를 책임지는 핵심 거점으로 발돋움했습니다.

쇠퇴, 그리고 색슨족의 재정착

그러나 5세기 초 서로마 제국이 쇠퇴하면서 로마군이 브리타니아에서 철수하자, 론디니움 역시 급속히 몰락하여 여러 세기 동안 사실상 버려진 땅이 되었습니다.

이후 7세기경 앵글로색슨족이 이 지역에 다시 정착하면서 '룬덴윅(Lundenwic)'이라 불리는 새로운 무역 거점이 형성되었습니다. 이 정착지가 중세 런던으로, 나아가 오늘날의 런던으로 이어지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켈트계 브리튼족의 작은 마을에서 시작해 로마의 식민 도시를 거쳐 세계적 메트로폴리스로 성장하기까지, 런던의 탄생 이야기는 '강이 만든 도시'의 2천 년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