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역사

포르투갈은 유럽에서 가장 서쪽에 있는 나라일까? 흔한 오해 바로잡기

포르투갈은 정말 유럽에서 가장 서쪽에 있는 나라일까?

유럽 지도를 펼치면 많은 사람들이 가장 서쪽에 있는 나라로 포르투갈을 떠올립니다. 이베리아반도의 끝자락에서 대서양과 마주하고 있는 모습이 그럴듯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이것은 반만 맞는 이야기입니다.

유럽 '본토' 기준으로는 맞는 말

포르투갈은 유럽 대륙 본토(continental Europe)에 한정하면 분명 가장 서쪽에 있는 나라입니다. 수도 리스본 근교에 위치한 로카 곶(Cabo da Roca)은 서경 약 9도 30분에 자리하며 '유럽 대륙의 가장 서쪽 끝'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포르투갈의 위대한 시인 카몽이스는 이곳을 두고 "육지는 여기서 끝나고 바다는 시작된다"는 유명한 구절을 남겼는데, 이는 포르투갈이 유럽의 서쪽 관문이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러나 아이슬란드가 더 서쪽에 있습니다

시야를 유럽 전체로 넓히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북대서양 한가운데 떠 있는 섬나라 아이슬란드는 포르투갈 본토보다 훨씬 더 서쪽에 위치합니다. 아이슬란드의 최서단 지점은 서경 24도 부근까지 뻗어 있어, 포르투갈 본토의 최서단보다 약 15도 가까이 더 서쪽입니다. 따라서 본토가 아닌 국가 전체 영토를 기준으로 '유럽에서 가장 서쪽에 있는 나라'를 따진다면 일반적으로 아이슬란드가 꼽힙니다.

흥미로운 변수, 아조레스 제도

여기에 재미있는 요소가 하나 더 있습니다. 대서양 중앙부에 위치한 포르투갈령 아조레스 제도는 서경 31도 부근까지 이어져 있어 아이슬란드보다도 더 서쪽에 속합니다. 다만 아조레스 제도는 유럽 대륙에서 약 1,500km 떨어져 있어, 통상적인 '유럽 최서단' 논의에서는 본토 간 비교 또는 아이슬란드를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리

결론적으로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 유럽 대륙 본토 기준: 포르투갈이 가장 서쪽에 있는 나라
· 유럽 전체(섬나라 포함) 기준: 아이슬란드가 더 서쪽
· 포르투갈의 아조레스 제도까지 포함하면 판단 기준에 따라 답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즉, "포르투갈이 유럽에서 가장 서쪽에 있는 나라"라는 말은 '유럽 본토'라는 전제가 있을 때만 성립하는 진실입니다. 지리적 사실을 이야기할 때는 본토 기준인지 전체 영토 기준인지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