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튜더 왕조의 헨리 8세(Henry VIII)는 여섯 번의 결혼으로 역사상 가장 극적인 왕실 결혼사를 남겼습니다. 그의 여섯 아내들의 운명은 흔히 "이혼하고, 목이 잘리고, 죽고, 이혼하고, 목이 잘리고, 살아남았다(Divorced, beheaded, died; divorced, beheaded, survived)"라는 유명한 운율로 요약됩니다. 각 아내가 어떤 최후를 맞이했는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아라곤의 캐서린 (Catherine of Aragon)
헨리 8세의 첫 번째 아내로, 스페인 출신의 공주였습니다. 두 사람 사이에서 살아남은 자녀는 딸 메리뿐이었고, 왕은 후계자 문제로 결혼 무효를 추진해 1533년 결혼이 무효화되었습니다. 이후 킴볼턴 성(Kimbolton Castle)에 유폐된 채 지내던 캐서린은 1536년 1월 자연사했습니다. 그녀의 딸이 훗날 잉글랜드의 메리 1세가 됩니다.
2. 앤 불린 (Anne Boleyn)
두 번째 아내이자 훗날 엘리자베스 1세가 되는 딸의 어머니입니다. 헨리의 마음이 떠나면서 앤은 반역죄와 간통죄, 심지어 마법에 관련된 혐의까지 뒤집어씌워졌고, 1536년 5월 런던탑(Tower of London)에서 참수형으로 처형되었습니다.
3. 제인 시모어 (Jane Seymour)
세 번째 아내로, 헨리가 가장 진심으로 사랑했다고 알려진 인물입니다. 1537년 10월 왕국이 바라던 남자 후계자 에드워드 6세(Edward VI)를 낳았지만, 출산 직후 합병증으로 인해 단 12일 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4. 클레브스의 앤 (Anne of Cleves)
네 번째 아내로, 독일 클레베 공국 출신의 공주입니다. 초상화만 보고 결혼을 결정했지만 정작 직접 만나자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전해지며, 1540년 7월 결혼이 무효화되었습니다. 다만 그녀는 "왕의 자매"라는 칭호와 재산을 받고 잉글랜드에서 편안한 삶을 누렸으며, 헨리보다 오래 살아남아 1557년 7월까지 생존했습니다.
5. 캐서린 하워드 (Catherine Howard)
다섯 번째 아내로, 앤 불린의 친척이기도 했습니다. 간통과 반역 혐의로 기소되어 1542년 2월 런던탑에서 참수형으로 처형되었습니다. 당시 그녀의 나이는 20세 안팎으로 추정될 만큼 젊었습니다.
6. 캐서린 파 (Catherine Parr)
여섯 번째이자 마지막 아내로, 헨리 8세보다 오래 살아남은 유일한 두 명 중 한 명입니다. 헨리 사후에는 토머스 시모어와 재혼하여 1548년 딸을 낳았지만, 같은 해 9월 수들리 성(Sudeley Castle)에서 출산 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여섯 아내의 운명 한눈에 보기
정리하면, 첫째 아내 캐서린과 넷째 아내 앤은 이혼(결혼 무효)으로, 둘째 앤 불린과 다섯째 캐서린 하워드는 처형으로, 셋째 제인 시모어는 출산으로 인한 죽음을 맞았습니다. 마지막 아내 캐서린 파만이 헨리의 죽음을 지켜보며 살아남았지만, 그마저도 헨리 사후 얼마 지나지 않아 요절했습니다. 이처럼 헨리 8세의 결혼사는 왕권과 종교 개혁, 정치적 음모가 얽힌 튜더 왕조의 극적인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