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역사

마르코 폴로는 언제 실크로드를 탐험했을까?

13세기 베네치아의 여행가 마르코 폴로(Marco Polo)는 유라시아를 가로지르는 대장정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인물입니다. 그렇다면 그의 동방 탐험은 정확히 언제, 어떤 경로로 이루어졌을까요?

1271년, 17세 소년의 대장정

마르코 폴로는 1271년, 겨우 17세의 나이로 아버지 니콜로와 삼촌 마페오와 함께 베네치아를 떠났습니다. 폴로 가문은 이미 한 차례 몽골 제국을 방문한 경험이 있었고, 이번 여행에서는 쿠빌라이 칸의 요청에 따라 동방으로 향했습니다.

약 3년 반에 걸친 육로 여행 끝에 일행은 1275년경 쿠빌라이 칸을 알현했습니다. 이후 마르코 폴로는 약 17년간 중국에 머무르며 원나라 조정에서 활동했고, 1292년경 귀국길에 올라 1295년 베네치아로 돌아왔습니다.

'실크로드'라는 이름은 당시 존재하지 않았다

흥미로운 사실이 있습니다. 마르코 폴로가 다녀간 길을 오늘날 우리는 '실크로드'라고 부르지만, 그가 살던 시대에는 이런 명칭 자체가 없었습니다. '실크로드'라는 용어는 1877년 독일의 지리학자 페르디난트 폰 리히트호펜이 처음 사용한 것입니다.

즉, 마르코 폴로는 '실크로드'라 불리는 정해진 하나의 도로를 걷지 않았습니다. 그는 지중해 연안에서 중앙아시아에 이르는 여러 상업로와 교역로를 상황에 따라 선택하며 이동했고, 그중 상당 구간이 훗날 실크로드로 알려지게 된 고대 교역망과 겹치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그의 여행은 유럽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육로가 중심이었으며, 귀국 시에는 해상 항로를 일부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여행의 기록, 『동방견문록』

귀국 후 마르코 폴로는 제노바에 수감된 동안 루스티켈로 다 피사에게 자신의 여행기를 구술했고, 이것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동방견문록(Il Milione)』입니다. 이 책은 유럽인들에게 아시아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전파하며, 이후 대항해시대 탐험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정리하자면, 마르코 폴로의 동방 탐험은 1271년부터 1295년까지 약 24년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그가 걸은 길은 오늘날 실크로드라 불리는 거대한 교역로의 일부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