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12년간 여섯 번 장사된 힌덴부르크, 마지막 안식처를 만든 사람들은 '모뉴먼트 맨'

역사는 파울 폰 힌덴부르크(Paul von Hindenburg), 즉 바이마르 공화국의 제2대 대통령을 '나치를 집권하게 만든 남자'로 기억한다. 확고한 군주주의자였던 그는 보수 정당들의 압박 속에 대통령직을 수락했는데, 당시 이미 건강 상태가 심각하게 쇠약해져 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63세 은퇴 후 다시 일어선 영웅

평생 직업군인으로 복무한 그는 1911년, 63세의 나이로 이미 육군에서 예편한 상태였다. 그러나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힌덴부르크는 다시 입대하여 제8군 사령관으로 임명되었다.

1914년 타넨베르크 전투에서 러시아군을 대파하며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받았고, 이후 베르사유 조약이 체결되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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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당시 그는 이미 77세의 고령이었다. 그는 상대 후보 아돌프 히틀러를 손쉽게 누르고 당선되었지만, 나치가 국회(라이히스타크)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프란츠 폰 파펜의 조언에 따라 히틀러를 총리로 임명했다. 이후의 역사는 누구나 아는 대로 흘러갔다.

죽음으로 시작된 '여섯 번의 장례'

힌덴부르크는 1934년 8월 2일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여기서 또 다른 기묘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바로 그의 유해가 겪게 될 '여섯 번의 안장'이다. 히틀러는 직접 그를 당시 독일 영토였던 호엔슈타인(현재 폴란드 올시티네크) 근교의 타넨베르크 전투 기념관에 안장할 것을 명령했다. 이는 부인과 함께 하노버의 가족 묘지에서 잠들고 싶다는 그의 유언을 정면으로 어긴 처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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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기념관에 지하 납골당이 아직 완공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그는 사망 5일 후 인접한 정원에 임시로 매장되었다. 이듬해 그는 같은 정원에 묻혀 있던 독일 병사 20명의 시신과 함께 발굴되었고, 새 납골당 공사가 착수되었다. 이 공사에는 광장 지반을 약 2.5미터 낮추는 대규모 작업도 포함되어 있었다.

1935년 10월 2일, 그의 유해는 하노버에서 옮겨온 부인의 유해와 함께 완공된 지하 납골당에 안치되었다. 그러나 1945년 1월, 소련군이 프로이센으로 진격해 오자 히틀러는 납골당이 적에게 유린될 것을 우려했다. 그는 유해를 베를린의 한 벙커로 옮길 것을 명령했고, 유해는 그곳에 임시로 머물렀다.

이후 유해는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빌헬름 1세와 프리드리히 대왕(프리드리히 2세)의 유해와 함께 베른테로데 마을의 암염 광산으로 옮겨져 지하 550미터 깊이에 매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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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발견, 그리고 '바디스내치 작전'

3주 후인 1945년 4월 27일, 광산에 갱도를 뚫고 들어간 미군이 이 네 개의 관을 발견했다. 아마도 다른 목적으로 탐사 중이던 중 우연히 마주친 것이었다. 네 개의 관은 마르부르크 성의 지하실로 옮겨졌지만, 거의 1년 가까이 아무도 이 문제를 책임지려 하지 않은 채 방치되었다.

결국 미국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로 결심했고, 그 임무를 맡은 이들이야말로 전쟁 중 문화유산을 보호하던 모뉴먼트 맨(Monuments Men)이었다. 이들은 이 비밀 작전에 '바디스내치 작전(Operation Bodysnatch)'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작전의 내용은 양쪽 가문의 후손들과 사전 협의를 거친 뒤, 유해를 근처의 마르부르크 성 엘리자베트 교회에 안장하는 것이었다. 이는 1946년 8월 19일에 실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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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이 도굴될 것을 우려한 미군은 무덤 위를 두꺼운 강판으로 덮고, 콘크리트로 고정된 거대한 석재 덩어리 약 2톤을 얹어 단단히 봉쇄했다. 힌덴부르크 부부는 오늘날까지 그곳에 잠들어 있는 반면, 두 프로이센 군주의 유해는 마침내 포츠담으로 옮겨져 안식에 들었다.

이로써 단 12년 만에 여섯 번이나 장사되는 기구한 유해의 긴 항해가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