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 속 예술가들, 삶을 그리다 (기원전 약 20,000년경 · 유럽)
인류가 자신들이 살아가는 세계를 인공적인 형상으로 표현하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현재의 빙하기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예술 전통이 자리 잡은 것은 지난 2만 년 사이의 일입니다. 오늘날 선사시대 예술가들은 생활의 핵심적인 모습들을 이전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뛰어난 기교와 사실성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형상과 상징
예술적 발전의 중요한 부분은 이 시기 예술가들이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평가하고 물리적 세부 사항을 세심하게 관찰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 그들의 작품은 상징적이면서도 구상적인 성격을 동시에 지니고 있습니다.
그들은 깊은 동굴 체계 안에서 등불 불빛에 의지하며 신비로운 상징과 함께 매머드, 순록, 들소 등 일상에서 마주치는 동물들의 자연주의적 이미지를 그렸습니다. 혹독하게 추운 기후가 동굴 거주민들의 삶을 갈수록 어렵게 만들면서, 동굴 벽화를 통해 사냥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는 일종의 마법이라 믿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빛과 색채
동굴 장식이 정기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한 것은 약 1만 년 전부터였습니다. 당시 동굴 화가들이 사용할 수 있던 안료는 노란색, 빨간색, 검은색 등으로, 적철석 가루, 인산칼슘, 이산화망간 같은 광석에서 얻은 것이었습니다. 이 광석 중 일부는 무려 50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에서까지 채집되었습니다.
양털매머드, 말, 들소, 사슴, 들소(야크)와 같은 대형 사냥감 동물들이 이들 화가의 주요 소재였으며, 사자나 심지어 물고기가 그려진 경우도 있습니다. 예술가들은 회화뿐 아니라 조각과 조소까지 능숙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이미지는 놀랍도록 드물게 나타납니다. 사람 형상이 발견되더라도 거의 대부분 여성이었습니다.
비너스 소상
특히 흔히 발견되는 것은 뼈나 상아로 만든 여성 소상들로, 통칭 '비너스'라고 불립니다. 이들은 다산의 상징으로 여겨졌는데, 대개 얼굴 없이 여성의 몸을 양식화하여 표현했으며 유방과 엉덩이가 지나치게 과장된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