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중상주의는 암스테르담 은행과 같은 금융기관이 육성한 해상 무역과 산업 활동을 하나로 결합한 독특한 경제 모델이었습니다.
중상주의의 다양한 양상
중상주의(Mercantilism)는 유럽 식민 체제 안에서 나라마다 서로 다른 양상으로 나타났습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으로 대표되는 이베리아식 식민주의 모델은 잉글랜드와 네덜란드 같은 북유럽 국가들의 모델과 여러 지점에서 차이를 보였습니다. 그중에서도 네덜란드식 중상주의 모델의 가장 근본적인 특징은 바로 산업 활동과 상업 활동의 결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산업과 상업을 잇는 세 가지 축
네덜란드에서는 이 두 활동이 상선 함대, 동인도회사, 은행이라는 세 가지 영역의 창설과 상호 연결을 통해 유기적으로 작동했습니다. 네덜란드 부르주아지는 동시에 상인이자 은행가였습니다. 특히 암스테르담 은행은 신용 화폐 발행을 담당했는데, 이 신용 화폐는 상업 활동에 활력을 불어넣고 그 확장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동인도회사의 설립과 팽창
1602년 설립된 동인도회사(VOC)는 생산물의 관리는 물론, 귀금속 유통 통제와 식민지 자원 개발까지 아우르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이 조직은 식민지 시대 가장 강력한 기업 중 하나로 성장했으며, 네덜란드가 브라질 북동부 지역을 비롯해 전 세계 여러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발판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다방면으로 발달한 네덜란드 산업
네덜란드인들이 벌인 활발한 무역만큼이나 그들의 산업 또한 매우 큰 규모였습니다. 낙농업, 섬유, 견직(비단 직조), 다이아몬드 가공, 맥주와 증류주 양조, 소금과 설탕 정제, 담배, 코코아, 항해 기구 제작 등 폭넓은 분야에서 생산이 활발히 이루어졌습니다.
해상 패권을 둘러싼 영국과의 대결
식민지와 네덜란드 상업 중심지 사이의 모든 경제적 흐름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해상 함대가 실효적인 지배권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네덜란드 함대는 강대한 해군력으로 성장했고, 대서양과 인도양의 여러 요충지를 장악하게 되었습니다.
네덜란드 해군의 위세는 당시 또 다른 상업·해양 강국이었던 잉글랜드로 하여금 강력한 반격에 나서게 만들었고, 이는 근대 경제 질서에 결정적인 결과를 낳았습니다. 1651년 올리버 크롬웰(Oliver Cromwell)이 반포한 항해법(Navigation Acts)은 잉글랜드가 해군을 대폭 강화하고 네덜란드와 정면으로 대결하며 해상 무역 패권을 두고 다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