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쥘 리메와 역사상 첫 번째 월드컵의 탄생

쥘 리메(Jules Rimet)가 첫 번째 월드컵을 기획하며 품었던 목표는 지구 양반구의 국가들을 하나로 묶는 '화합과 우정'이었습니다. 오늘날 전 세계가 열광하는 월드컵의 탄생 배경에는, 스포츠를 통해 평화를 실현하고자 했던 한 프랑스인의 확고한 신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쥘 리메와 역사상 첫 번째 월드컵의 탄생

쥘 리메, 누구인가

쥘 리메는 역사상 최초의 축구 월드컵을 조직한 FIFA 회장입니다. 그의 목표는 축구라는 스포츠를 매개로 두 반구의 민족들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었으며, 이러한 이상은 프랑스인 특유의 정신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1873년에 태어난 리메은 젊은 시절 사회적 불평등에 맞서 싸우는 활동을 펼쳤으며, 정치적으로는 기독교 민주주의 진영과 연관되어 있었습니다. 스포츠 분야에서도 그는 1897년 '레드 스타 클럽(Red Star Club)'을 창설했습니다. 이 클럽은 노동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평등한 공존을 장려하기 위해 만들어진 개방형 스포츠 센터였습니다. 다만 이러한 화합의 이상을 FIFA 안으로 가져오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했습니다.

FIFA의 창설

FIFA는 1904년 5월 21일, 각국의 축구 협회를 조율하고 경기 규칙을 통일하는 것을 목표로 창설되었습니다. 초창기 회원국은 프랑스, 벨기에, 덴마크, 네덜란드,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등이었습니다. 축구의 발상지인 잉글랜드는 그로부터 1년 뒤에야 이 기구에 가입했습니다.

쥘 리메의 여정

리메은 1919년 프랑스 축구 연합 회장으로 선출되었지만, 그 이전부터 이미 여러 나라가 함께 참여하는 국제 대회 조직 프로젝트를 구상해 왔습니다. 가장 큰 장애물은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군사적 충돌이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리메은 스포츠를 이전에 적대했던 국가들 간의 외교 수단으로 활용하고자 했지만, 당시에는 서로 적대하던 국가들이 경기를 갖기 어려웠고 실제 대결은 동맹국 소속 팀들 사이에서만 이루어졌습니다. 그럼에도 리메은 목표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1921년 3월 1일, 리메은 월드컵 개최를 최대 목표로 삼아 FIFA 회장으로 선출되었습니다. 1924년 파리 올림픽은 스포츠의 외교적 성격과 평화·화합 원칙 확산의 수단으로서의 가치를 재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이 대회에서 우루과이 대표팀이 선보인 축구는 관중들을 매료시켰고, 남미의 이 나라가 스포츠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지닌 국가임을 보여주었습니다. 리메은 바로 이 나라가 첫 번째 월드컵의 개최지가 될 수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첫 번째 월드컵 개최까지

1925년, 리메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우루과이의 엔리케 부에로(Enrique Buero) 대사를 만났습니다. 부에로 대사는 남미 국가가 첫 월드컵을 개최할 수 있다는 프랑스인의 제안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다만 실현되기 위해서는 먼저 다른 FIFA 회원국들을 설득하여 개최를 승인받고 우루과이를 개최국으로 선택받아야 했습니다.

임원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체계적으로 짜인 프로젝트, 특히 FIFA에 손해를 끼치지 않을 재정 계획이 필요했습니다. 이에 리메은 대회 실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위원회를 구성했고, 1928년 5월 26일 발표된 프로젝트는 월드컵 개최 시 개최국이 참가국들의 여비와 숙박 비용을 부담하는 재정 보증을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우루과이, 개최국으로 선정되다

개최국 자리를 놓고 경쟁한 나라로는 헝가리,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스웨덴, 그리고 우루과이가 있었으며, 최종적으로 우루과이가 선정되었습니다. 1924년과 1928년 올림픽에서 2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1930년에 독립 100주년을 맞이한다는 점이 우루과이에 유리하게 작용했습니다. 대회를 위해 우루과이 정부는 가장 중요한 경기를 치를 거대한 경기장까지 건설했습니다.

10만 8천석 규모의 센테나리오(Centenario) 경기장은 라이벌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의 결승전 무대가 되었습니다. 경기를 관람한 관중들은 우루과이가 4-2로 승리하며 초대 챔피언에 오르는 순간을 함께 축하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첫 번째 월드컵은 쥘 리메이 꿈꾸던 '스포츠를 통한 세계의 화합'이라는 이상의 첫걸음이 되었습니다.

* 이미지 출처: Olga Popova / 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