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작가 에른스트 윙어(Ernst Jünger, 1895~1998)는 제1차 세계대전에 직접 참전했던 군인이기도 했습니다. 그의 전쟁 경험은 저서 『강철의 폭풍』에 생생히 기록되어 있으며, 윙어는 『대리석 절벽 위에서』 같은 작품을 통해 나치즘의 대두를 고발하는 한편, 세계대전 이후 유럽과 전 세계에서 형성된 사회의 다양한 측면을 날카롭게 성찰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1930년에 발표된 그의 에세이 『총동원』에 담긴 핵심 통찰을 살펴보겠습니다.
글: 클라우디우 페르난데스(Claudio Fernandes)
총동원이란 무엇인가?
윙어는 에세이 『총동원』에서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형성된 대중사회의 특징적인 현상을 정의하고자 했습니다. 이 현상은 제1차 세계대전이 진행되던 시기에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에세이의 제목 자체가 이미 이 현상을 설명해 줍니다. 윙어에게 '총동원'이란 노동의 세계와 전쟁의 세계 사이에 이루어지는 대칭적 동원 과정을 의미합니다. 20세기 초 대도시의 대공업 지대 주변에 형성된 대중 전체는 전쟁의 시기에 동원되었고, 곧 무기 생산과 전쟁을 둘러싼 물자 수송, 전쟁이 내포한 치명적 역학에 '소집'된 것입니다.
귀족적 전쟁의 종언
윙어는 숙련된 귀족 군인들이 민간인으로부터 먼 전장에서 벌이던 '귀족적 전쟁'의 시대는 1914년 전쟁의 도래와 함께 매장되었다고 보았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은 학살과 공포, 결핍 등 온갖 재앙을 인구 전체에 확산시켰습니다. 특히 유럽의 모든 사람은 어떤 방식으로든 전쟁에 휩쓸려 전쟁에 봉사했습니다. 윙어에 따르면, 모든 병력 부대와 전사들의 군대에는 상응하는 '노동의 군대'가 존재했으며, 노동은 자신의 에너지를 전장으로 흘려보냈습니다.
"모든 생명이 태어나는 순간 이미 죽음의 씨앗을 품고 있는 것처럼, 거대한 대중의 등장 또한 그 안에 죽음의 민주주의를 내포하고 있다. 조준 사격의 시대는 실로 우리 뒤에 있다. 깊은 밤 공격 명령을 내리는 분대장은 더 이상 전투요원과 비전투요원 사이의 어떤 차이도 알지 못하며, 치명적인 가스의 구름은 살아 있는 모든 것 위를 마치 자연현상처럼 밀려온다. 그러나 이러한 위협의 가능성은 부분적이거나 일반적인 동원이 아니라 총동원을 전제로 한다. 총동원은 요람 속 아기에게까지 미치는데, 그 아이 역시 다른 모든 사람처럼, 아니 오히려 더 강력하게 위협받는다." (JUNGER, Ernst. Total Mobilization. nat. hm., São Paulo, v. 4, no. 1, June 2002. p. 198.)
'진보의 종교', 재앙의 원동력
윙어에게 진보의 정신과 인류 기술 발전에 대한 믿음, 곧 '진보의 종교'는 총동원을 움직이는 엔진이자 제1차 세계대전으로 시작된 연쇄 재앙의 실마리였습니다. 19세기 유럽 국민국가의 산업을 이끌어 온 대중은 결국 자신들이 축적해 온 '잠재 에너지'를 한꺼번에 분출할 것을 요구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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