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절단 파견과 단장의 연설
연설이 끝나자 참석자 대부분의 동의가 일었다. 그러나 사절을 임명하기에 앞서 먼저 법무관(프라이토르)을 선출해야 한다는 판단이 섰고, 사절단은 이 관리들 가운데서 선발되었다. 사절단이 마르켈루스의 진영 가까이에 이르자, 단장이 이렇게 연설했다.
"시라쿠사가 로마를 배반한 책임은 우리 시라쿠사인들에게 묻지 마십시오. 그것은 히에로니무스의 잘못이며, 그는 우리보다 여러분께 더 큰 불경을 저질렀습니다. 폭군이 살해되어 두 민족 사이에 평화가 회복되었을 때, 그 평화를 어지럽힌 것은 시라쿠사인이 아니었습니다. 공포와 배신으로 우리를 억누른 폭정의 하수인들, 히포크라테스와 에피키데스였습니다. 우리는 한 번도 자유로운 백성이 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로마와 함께 평화를 유지하고는 있었습니다. 오늘 억압자들이 죽음으로써 우리는 비로소 자유의지의 주인이 되었고, 그래서 우리는 지체 없이 여러분께 무기를 바치고, 백성과 도시와 성벽을 넘겨드리며, 여러분이 부과하시는 어떠한 조건에도 굴복할 준비가 되어 왔습니다."
도시의 보전과 마르켈루스 가문의 보호를 호소하다
"가장 빛나고 아름다운 그리스 도시를 점령한 영광은 신들이 당신, 마르켈루스를 위해 특별히 예약한 것입니다. 우리가 육지에서든 바다에서든 이룩한 모든 기억할 만한 업적은 당신 개선식의 영광을 한층 빛나게 할 것입니다. 그런데 당신의 정복지가 된 이 도시가 얼마나 거대했는지 후손들이 소문으로만 알게 두고, 그 모습을 직접 보게 하지는 않을 겁니까? 세계 구석 어딘가에서 온 이방인조차 이곳을 찾아 아테네와 카르타고를 물리친 우리의 승리 전리품, 그리고 우리를 제패한 당신의 전리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시라쿠사인들이 당신 가문의 클리엔테스(보호를 받는 속민)가 되어 마르켈루스라는 이름의 보호 아래 살 수 있게 해주십시오. 부디 히에로니무스의 기억이 히에로의 기억보다 당신 마음에 더 강하게 남지 않기를 바랍니다. 히에로는 배반자가 적으로 있었던 때보다 훨씬 오랫동안 당신의 친구였습니다. 당신은 한 사람에게서 은혜를 받았고, 다른 사람의 광기는 결국 그 자신을 파멸로 이끌었을 뿐입니다."
용병들의 폭동
이러한 탄원은 로마인들에게 충분히 호의적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가장 큰 위험과 재난에 처한 것은 시라쿠사인들 자신이었다. 망명파들은 자신들이 반드시 로마인들에게 넘겨질 것이라 확신했고, 그 공포는 곧 용병들에게도 번져 나갔다. 용병들은 무기를 들고 달려나가 법무관들의 목을 먼저 벤 뒤, 도시 곳곳으로 흩어져 주민들을 학살하기 시작했다. 분노에 미친 그들은 길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죽였고, 손에 닿는 것은 무엇이든 약탈했다.
이윽고 지도자 없이 방치되는 것을 두려워한 그들은 여섯 명의 지휘관을 임명했는데, 셋은 아크라디네 구역을, 나머지 셋은 섬 지역을 맡게 했다. 소란이 마침내 가라앉은 뒤, 로마인들의 처우에 대해 문의한 용병들은 자신들의 처지가 망명자들과는 전혀 다른 입장임을 깨닫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