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다나(다누): 아일랜드 켈트 신화의 태초의 여신

다나(다누): 투아하 데 다난의 태초의 여신

다나(Dana, 다누 Danu로도 표기됨)는 아일랜드 켈트 신화에 등장하는 태초의 여신으로, '여신 다나의 백성'이라는 뜻을 지닌 투아하 데 다난(Tuatha Dé Danann)의 근원이 되는 존재입니다. 투아하 데 다난은 기독교가 아일랜드에 전래되기 이전 켈트인들이 섬겼던 신들의 무리를 가리킵니다.

10세기 캐셸(Cashel) 주교 코맥이 남긴 필사본 『코맥 용어집(Sanas Cormaic)』에는 그녀가 아나(Ana), 아누(Anu)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다나는 다그다(Dagda)와 리르(Lir)의 어머니로 알려져 있으며, 자신의 백성들이 세상 북쪽 끝의 네 개 섬에 머무르던 시절 그들을 이끌고 아일랜드에 정착시킨 장본인으로 전해집니다. 웨일스 켈트 신화에서는 돈(Dôn)이라는 이름의 여신과 동격으로 여겨집니다.

범켈트적 여신, 유럽 곳곳에 남은 이름

다나는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은 범켈트적(pan-Celtic) 여신입니다. 이 신명(theonym)의 어근은 유럽 각지의 지명, 특히 강의 이름에서 폭넓게 발견됩니다. 대표적으로 도나우강(Danube, 라틴어 Danavius), 드네스트르강(Dniester), 드니프로강(Dnieper) 등이 있으며, 이러한 사실은 이 여신이 켈트 세계 전역에서 숭배되었을 뿐 아니라 아마도 모든 인도유럽어족 민족에게서 숭배받았음을 시사합니다.

실제로 인도의 브라만 신화에도 다누(Danu)라는 이름의 신이 등장하는데, 그녀는 거인 종족인 다나바(Danavas)를 낳은 존재로 묘사됩니다.

'베푸는 자'를 뜻하는 이름, 다산과 번영의 여신

다나라는 이름의 의미는 '주는 사람', '은혜를 베푸는 자'로 해석됩니다. 인도에서 불교 사원과 수도원에 기부하는 후원자를 다나파티(Dânapati)라 부르며, 산스크리트어 단어 다나(dâna)는 '보시, 선물'을 뜻합니다. 이러한 어원은 다나를 다산과 번영의 여신으로 자리매김하게 합니다. 켈트 사회에서 부의 재분배는 왕권이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여겨졌다는 점에서, 그녀의 상징성은 더욱 깊어집니다.

아일랜드 지명에 남은 흔적

아일랜드의 지명에서도 다나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킬라니(Killarney) 근처에는 '더 팹스(The Paps)'라고 불리는 두 개의 언덕이 있는데, 한 쌍의 유방 모양을 하고 있어 게일어로 데 치흐 아난(Dé Chich Anann), 즉 '아나의 두 젖가슴'이라 불립니다. 이는 다나가 대지의 풍요를 관장하는 어머니 여신으로 숭배되었음을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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