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베르세르크: 곰 가죽을 두른 오딘의 광전사, 그 기원과 실체

'베르세르크(Berserkr)'라는 단어는 문자 그대로 '[곰 가죽을] 입은 자'를 의미한다. 이는 늑대 가죽을 두른 자를 뜻하는 '울프헤디누(úlfheðinn)'와 정확히 대응하는 동의어다. 반면 스노리 스투를루손(Snorri Sturluson)은 'ber'를 나체라는 개념으로 해석하여, 베르세르키르(berserkir)가 '상의 없이 맨몸으로' 싸웠다고 결론 내렸으나, 이는 아마도 잘못된 해석일 것이다.


베르세르크: 곰 가죽을 두른 오딘의 광전사, 그 기원과 실체


트랜스 상태에 빠져드는 광기의 전사들

베르세르키르란 특정한 상황 속에서 트랜스 상태에 빨려 들어가 놀라운 위업을 수행하게 되는 동시에, 불과 무쇠조차 스칠 수 없는 육체를 지닌 듯한 야생적이고 분노에 사로잡힌 전사들을 가리킨다. 다양한 형상물과 9세기 스칼드 시(skaldic poetry)에 등장하는 수많은 언급은 이러한 이미지가 매우 오래전부터 존재했음을 증명한다.


오딘 숭배와 샤머니즘의 흔적

이러한 이미지는 오딘(Odin) 전통의 일부다. 샤먼이자 신인 오딘은 시적·성적·마법적·전사적 황홀경을 관장하는 신이기도 하다. 따라서 베르세르키르의 뿌리는 가면을 쓴 오딘 신앙 형제단(기원전 1800년경부터 그 존재가 확인됨)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사가 속 베르세르크: 호위무사에서 폭력배까지

베르세르키르는 고대 문학인 사가(saga)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때로는 족장의 호위대원으로 등장하지만, 또 어떤 경우에는 다소 우스꽝스러운 깡패 같은 존재로 그려지기도 한다. 이러한 풍자적 측면은 아이슬란드의 소설가 할티도르 락스네스(Halldór Laxness)가 1952년 발표한 소설 『게를플라(Gerpla)』에서 탁월한 필력으로 살려냈다.


늑대 인간 설화와의 연결고리

만약 '울프헤디누', 즉 '늑대 가죽'이라는 의미를 채택한다면, 이는 고대 유럽 전역에서 널리 퍼져 있던 늑대 인간(lycanthrope)의 관념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곰과 늑대의 가죽을 두른 전사라는 상징은 인간이 짐승의 힘과 본능을 빌려 초인적인 존재로 변모한다는 고대 유럽의 보편적 믿음을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