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쉰들러 리스트 속 악마의 실체, 가학적인 학살자이자 도둑이었던 SS 장교 아몬 괴트

쉰들러 리스트 속 악마의 실체, 가학적인 학살자이자 도둑이었던 SS 장교 아몬 괴트

아몬 레오폴트 괴트(Amon Leopold Göth)는 1908년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났다. 로마 가톨릭 신앙을 지닌 출판업 가문의 유복한 아들이었던 그는 17세에 학교를 그만두고 극단적인 반유대주의 단체들에 가담했다. 1930년에는 나치당 오스트리아 지부에 입당했고, 이후 친위대(SS)에 합류했다.

그는 한동안 독일에서 생활했지만, 히틀러가 오스트리아를 점령하자 고향으로 돌아왔다. 두 번째 결혼에서 세 자녀를 두었으나 그중 한 명은 유아기에 사망했고, 첫 번째 결혼은 불과 몇 달 만에 깨졌다.

전쟁, 행정 집행관

1940년 3월 5일 군 복무 소집 통보를 받았지만, 친위대의 도움으로 이를 회피했다. '강경파'로 불린 괴트였지만 정작 전선에서 싸운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1941년 중반부터 1942년까지 그는 독일 점령하의 폴란드에서 행정 직책을 맡았으며, 이 시기 유대인 학살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42년 여름에는 '최종 해결(Final Solution)'을 담당하는 친위대 부서에 배속되어 약 6개월간 소비보르, 베우제츠, 트레블링카 등 절멸 수용소로 유대인들을 이송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이후 그는 친위대 강제수용소 관리 부서로 옮겨져 크라쿠프의 플라슈프(Płaszów) 수용소 설립과 운영을 맡았다. 1943년 3월 13일에는 크라쿠프 유대인 게토 청소 작전을 총지휘했다. 수천 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학살당했고, 일부는 절멸 수용소로 끌려갔으며, 나머지는 새 수용소로 이송되었다. 그곳에서 수용자들은 괴트를 '신'이라 불렀다고 전해진다.

그는 또한 타르누프(Tarnów) 게토 유대인 절멸 작전에도 참여해 1만 명을 플라슈프로 보냈다. 괴트 본인이 최소 30명의 여성과 아이들을 직접 살해한 것으로 확인되며, 다른 기록에서는 90명으로 추산하기도 한다. 그는 슈엥브니(Szębnie)에서 유대인과 폴란드인을 학살한 배후 인물이기도 했다. 이런 '공적'을 인정받아 1944년 4월 대위로 진급했다.

사치스러운 취향을 지닌 인간형 악마

괴트는 양심 없는 가학자이자 차가운 처형자였다. 수용소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 빌라 발코니에서, 일이 느리다고 판단한 수용자들을 직접 사살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는 수용자들의 아이들을 모두 아우슈비츠로 보내 절멸시켰다. 수용소는 정점기에 2만 5천 명의 수용자를 수용했으며, 그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끊임없는 죽음의 위협에 시달려야 했다.

괴트는 자신이 기른 두 마리의 거대한 개를 훈련시켜, 명령 한순간에 수용자들을 찢어 죽이도록 만들었다. 개들을 돌보던 수용자에게 개들이 애정을 보이자 그 역시 살해당했다. 또 다른 때에는 수프가 너무 뜨겁게 나왔다는 이유로 유대인 요리사를 살해하기도 했다.

반면 그 자신은 빌라에서 왕족처럼 사치스럽게 생활했다. 여인들, 고급 승용차, 승마용 말을 마음껏 누렸고, 수용자 출신 구두장이들에게 매주 손으로 만든 구두 한 켤레씩 제작하게 했다.

한번은 수용자 한 명이 탈출하자 그가 속한 작업반 인원의 절반을 살해했다. 비슷한 사건 때는 또 다른 작업반 수용자 5명 중 1명씩을 죽였다. 수용소 인근 언덕에서는 최소 8,000명의 수용자가 학살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리고 가벼운 손길의 도둑

하지만 괴트의 만행이 순수하게 이념적 동기에서만 비롯된 것은 아니었다. 그는 '국가 재산 절도', 즉 피살자들의 유물(친위대가 자신들의 소유물로 간주)을 착복하고, 수용자들을 독일 기업들에 '대여'하는 방식(그중 하나가 오스카 쉰들러의 회사였다)으로 개인적 이익을 챙기려 했다. 그러나 결국 적발되어 9월 13일 수용소 당국에 의해 기소되었다.

그는 친위대 법정에 회부되었지만, 전선의 전황 악화로 인해 결국 기소는 무효화되었다. 감옥 대신 바트 퇼츠(Bad Tölz)의 친위대 정신병원으로 보내졌고, 1945년 5월 미군에게 체포되었다.

그러나 그는 희생자들에 의해 신원이 확인되어 폴란드로 송환되어 재판을 받았고, 1946년 9월 13일 교수형에 처해졌다. 특히 처형 당시 첫 두 번의 교수형 시도가 모두 실패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영상). 그의 시신은 화장되어 유해는 비스툴라 강에 뿌려졌다.

쉰들러 리스트 속 악마의 실체, 가학적인 학살자이자 도둑이었던 SS 장교 아몬 괴트

빌라 발코니에서 소총을 들고 수용자를 저격할 준비를 하고 있는 괴트.

쉰들러 리스트 속 악마의 실체, 가학적인 학살자이자 도둑이었던 SS 장교 아몬 괴트

빌라에서 정부(情婦)와 함께 있는 괴트.

쉰들러 리스트 속 악마의 실체, 가학적인 학살자이자 도둑이었던 SS 장교 아몬 괴트

재판에 회부된 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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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로 잡힌 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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