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티머(Vortimer)는 누구인가?
보티머(Vortimer, 400년경~450년경)는 5세기 브리튼의 전설적인 왕으로, 몬머스의 제프리(Geoffrey of Monmouth)가 저술한 『브리튼 왕국사(Historia regum Britanniae)』에서 브리튼의 전설상 최고왕(high king) 중 한 명으로 소개되어 있다.
그는 색슨족(Saxons)이 봉기했을 때 이들과 맞서 싸운 인물로 그려지며, 전설상 최고왕이었던 보르티겐(Vortigern)의 장남으로 알려져 있다.
아버지에 대한 반란과 비극적 최후
전승에 따르면 보티머는 447년경 아버지 보르티겐에게 반기를 들어 왕위를 잠시 찬탈했다. 그러나 결국 보르티겐이 그를 살해하고 왕좌를 되찾았다고 전해진다. 아버지와 아들의 권력 다툼이라는 극적인 서사는 이후 여러 문학 작품에서 다양하게 재해석되었다.
상충하는 기록과 '두 명의 보티머' 가설
여러 사료 사이에는 수많은 모순점이 존재하며, 학자들은 이를 근거로 당시 실제로 두 명의 보티머가 존재했을 가능성을 제기해 왔다. 흥미롭게도 그는 같은 사료 안에서조차 어떤 대목에서는 색슨족에 맞선 영웅으로, 또 어떤 대목에서는 악인(반역자)으로 상반되게 묘사된다. 이러한 모호성은 보티머가 역사적 실존 인물이라기보다 여러 전설과 기억이 뒤섞여 형성된 문학적 인물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