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리테(라틴어: Velites)는 고대 로마군을 구성하던 경보병 부대를 가리킨다. 마리우스의 군제 개혁 이전, 로마 군단은 재산 수준에 따른 계급을 기준으로 로마 시민들로 편성되었는데, 이때 벨리테는 비교적 가난한 켄투리아(centuria) 출신으로 충원되었다. 물론 단순한 짐꾼들보다는 상대적으로 나은 계층이었다.
자비로 마련한 최소한의 무장
당시 로마에서는 모든 시민이 자신의 장비를 직접 구입해야 했다. 그중에서도 벨리테의 장비가 가장 경제적이었는데, 투석기 혹은 몇 자루의 투창이 사실상 전부였다. 벨리테는 갑옷을 착용하지 않았으며, 기껏해야 가벼운 방패 하나 정도만 지녔다.
척후병으로서의 전술적 역할
전투에서 벨리테는 군단 대열 앞쪽에 산개하여 척후병처럼 진격했다. 투사 무기로 적진에 먼저 타격을 가하며 전투를 개시한 뒤에는, 백병전에 더 적합하게 무장한 중장보병들의 후방으로 물러나는 임무를 수행했다. 공화정 시대부터 제정 초기까지 한 개 군단에는 1,200명의 벨리테가 배속되어 있었다.
그리스 군제의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
벨리테는 초기 로마군에 남긴 그리스의 영향을 잘 드러내는 존재다. 이러한 영향은 시간이 지나며 점차 희미해졌지만, 정작 벨리테 자체는 소멸하지 않고 오랫동안 유지되었다. 사회적 출신 배경, 장비의 형태, 전술적 역할에 이르기까지 벨리테는 그리스 군대의 경장 보병인 '김네스(gymnès)'와 놀랄 만큼 흡사한 모습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