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화승총(아르케부스): 중세 유럽을 바꾼 초기 화기의 모든 것

화승총(아르케부스): 중세 유럽을 바꾼 초기 화기의 모든 것

화승총(아르케부스, Arquebus)은 유효 사거리가 50미터 미만으로 제한적이고 상당히 무겁고 부피가 큰 화기였지만, 후기 형태부터는 지지대를 받쳐 안정적으로 사격할 수 있게 되었다.

명칭의 유래와 작동 원리

'아르케부스(Arquebuse)'라는 이름은 독일어 '하켄뷔흐세(Hakenbüchse)'에서 유래했다. 1450년경 등장한 매치락(matchlock) 방식의 화승총은 무게가 5~9kg에 달해 포크 모양의 지지대('푸르캱', fourquin)에 얹어야만 조준이 가능했다. 발사할 때에는 불을 붙인 도화선을 약접시로 되돌려 가져가, 그곳에 담긴 발화약을 점화시키는 방식이었다.

화승총은 핸드 컬버린(hand culverin)을 계승한 무기이다. 두 무기의 차이점은 발화약을 담는 약접시와, 불붙은 도화선을 문 채 회전하며 발화하는 세르펜틴(serpentine) 장치가 추가된 데 있다.

휠락 화승총의 등장

최초의 휠락(wheellock, 윤기식) 화승총은 16세기 초 북독일에서 발명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 생산은 1515년부터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었다. 이 화승총은 훨씬 다루기 편했는데, 길이는 0.80~1.30m, 무게는 4~7kg이었고 겨우 25g 남짓한 탄환을 발사했다. 이 형태부터는 어깨에 걸치고 사격할 수 있었던 반면, 이전 형태는 개머리판을 가슴에 고정한 채 발사해야 했다.

랑스 화승총 장인 조합(Corporation des arquebuziers de Reims), 1707년. 공격용 무기를 제작하던 장인들은 궁수·포수·석궁 장인·화승총 장인 등으로 통칭되었으며, 여기에 검장이와 칼장이까지 포함되었다. 이러한 직업 명칭은 각자가 만드는 무기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었다.

종류와 성능상 한계

화승총은 발사 속도가 느려 분당 1발 정도에 불과했고, 총열이 금방 뜨거워지는 단점도 있었다. 화승총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첫 번째는 활강총열(smooth-bore) 화승총으로, 산탄을 발사하는 사냥용이었다. 무게가 매우 나가서 연못 주변에서 수조류를 사냥할 때는 운반을 돕기 위해 수레에 고정해 두곤 했다. 두 번째는 강선(rifled) 화승총으로, 더 짧고 다루기 쉬우며 단발탄 발사에 적합한 형태였다.

머스킷과의 관계

화승총은 최초의 머스킷과 같은 시대에 공존했지만, 결국 머스킷에게 그 자리를 넘겨주게 된다. 머스킷은 훨씬 무거워 여전히 지지대('푸르킨')가 필요했지만, 구경이 더 컸기 때문에 어떤 갑옷도 관통할 수 있는 위력적인 탄환을 발사할 수 있었다.

장인의 예술, 장식 화승총

화승총은 당시 총포 장인들이 가장 정교한 장식을 선보이는 무대가 되었다. 금도금과 조각 장식은 물론, 조각한 뿔이나 상아를 박아 넣은 장식, 경우에 따라서는 보석까지 사용되었다. 가장 부유한 귀족들의 저택에서는 화승총이 하나의 장식품으로 전시되어, 방문객들에게 자신이 고용한 장인의 뛰어난 기량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