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략선이란 무엇인가?
사략선(코르세르)은 무장을 갖춘 민간 선박, 즉 일반적으로 상선에 승선한 선원들을 가리킵니다. 이들은 국가로부터 발급받은 사략 면허장(약탈 허가장, Letter of Marque)을 통해 적국 국기를 단 모든 선박, 특히 적국의 상선 무역선을 공격할 수 있도록 허가받은 존재였습니다.
이러한 형태의 해상 전투를 사략전(私掠戰)이라고 부릅니다.
사략전의 역사와 활용
사략전은 해군력에서 열세에 놓인 교전국이, 해양 지배권을 장악한 강대한 적에 맞서 자신들의 부족한 전력을 보완하기 위해 자주 활용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18세기 대부분의 기간과 프랑스 혁명 전쟁 및 나폴레옹 제정 시기 동안 프랑스가 영국에 맞서 펼친 전략을 들 수 있습니다. 당시 프랑스는 정규 해군으로는 영국의 해양 패권에 대항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사략선들을 앞세워 영국의 해상 교역로를 공격하는 방식으로 맞섰습니다.
비슷한 양상은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 중에도 나타났습니다. 독일 해군은 통상 파괴 작전을 위해 상선을 무장 개조하여, 연합군의 호송 선단이 조직되지 않은 부차 전장—인도양, 태평양, 남대서양—에서 상선들을 공격했습니다. 이들 사략선의 항해담은 대체로 기발하고 그림 같았지만, 두 차례의 대전쟁 전황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해적과 사략선, 무엇이 다른가?
사략선들은 흔히 해적과 혼동되지만, 엄연히 다른 존재입니다. 사략선은 한마디로 바다 위의 용병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국가의 공식 허가 아래 활동하며, 나포한 배와 화물은 법적으로 인정받아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주로 소형이면서도 빠르고 기동성이 뛰어나며 은밀한 선박을 사용했습니다. 전력보다는 기습에 의존하여 해상에서 나포(승선 점거) 작전을 수행했는데, 운이 따를 때는 배수량이 큰 배까지도 나포할 수 있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1800년 8월 31일, 로베르 쉬르쿠프(Robert Surcouf)가 지휘하는 라 콩피앙스(La Confiance)호가 영국 동인도 회사의 대형 무장선 켄트(Kent)호를 나포한 사건입니다. 다만 이들이 나포한 배는 대부분 무력 저항이 약한 상선들이었고, 이렇게 확보한 선박들은 사략 활동에 부적합하여 흔히 되팔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