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군의 영웅, 에드워드 펠루
에드워드 펠루(Edward Pellew, 1757~1833)는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초까지 활약한 영국 해군 제독으로, 초대 엑스머스 자작(1st Viscount Exmouth)에 봉해진 인물이다. 1757년 잉글랜드 남동부의 항구 도시 도버(Dover)에서 태어난 그는 뛰어난 지휘력과 용맹함으로 이름을 떨치며 제독 자리까지 오른, 당대 영국 해군을 대표하는 실전형 지휘관 가운데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아메리카와 인도 해역에서 쌓은 전공
펠루는 미국 독립 전쟁 시절 북아메리카 연안에서, 이후에는 인도양 해역에서 프랑스 해군과 벌어진 여러 전투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단독 함선 지휘관으로서 보여준 과감한 승선 돌입 전술과 정확한 포술은 적에게 공포의 대상이 될 정도였다고 전해지며, 이러한 전공들이 그를 영국 해군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휘관으로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되었다.
제독으로의 승진
누적된 전공을 바탕으로 펠루는 1804년 해군소장(Rear-Admiral)으로, 1808년에는 해군중장(Vice-Admiral)으로 차례로 승진했다. 나폴레옹 전쟁 기간 내내 그는 영국 해군의 핵심 지휘관 중 하나로서 해상 방어 작전에 크게 기여했으며, 부하들에게는 엄격하지만 헌신적인 지도자로 존경받았다.
알제 폭격과 노예 해방
1815년 펠루는 지중해에 주둔하는 영국 함대의 사령관으로 임명되었다. 당시 북아프리카 바르바리 해안의 해적 세력들은 수세기에 걸쳐 유럽 선원들을 약탈해 노예로 파는 행위를 일삼고 있었다. 펠루는 강력한 함대를 이끌고 알제(Algiers)를 대대적으로 포격했고, 끝내 알제의 통치자인 데이(Dey)를 굴복시켜 1,000명에 달하는 노예를 석방받아냈다.
이 작전은 바르바리 노예 무역을 종식시킨 결정적 계기로 평가되며, 펠루는 이 공로를 인정받아 엑스머스 자작 작위를 받게 된다.
말년: 선원 양성에 헌신하다
전장에서 물러난 뒤 펠루는 해군 후배 양성에 힘을 쏟았다. 그는 젊은 선원들의 훈련과 교육, 나아가 실전에 강한 해군 인재 육성에 남은 여생을 바쳤으며, 1833년 76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평민 출신에서 자작까지 올라간 그의 생애는 오늘날까지도 영국 해군사에서 손꼽히는 귀감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