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샤스포(Chassepot) M1866 소총: 보불전쟁을 기억하게 만든 프랑스 최초의 근대식 후장 소총

샤스포(Chassepot) M1866 소총

샤스포(Chassepot) M1866 소총: 보불전쟁을 기억하게 만든 프랑스 최초의 근대식 후장 소총

제식 채용 기간이 불과 7년(1867~1874년)에 불과했음에도, 군에서 물러난 지 거의 1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샤스포'라는 이름은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살아 있습니다. 이 이름 하나만으로 1870년 프로이센-프랑스 전쟁, 즉 보불전쟁에서 벌어진 피비린내 나는 영웅적인 전투들이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샤스포 소총(제작자 앙투안 알퐁스 샤스포의 이름에서 따옴), 정확히는 '1866년형 소총'은 여러 면에서 의미가 특별한 무기입니다. 산업화된 대량생산 기술의 혜택을 받은 유럽 최초의 소총이었고, 동시에 근대적 의미에서 최초의 후장식(후방 장전) 소총이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볼트액션 총기 특유의 익숙한 실루엣과, 탄약을 약실에 직접 밀어 넣는 장전 방식 역시 이미 갖추고 있어 이 기본 구조는 이후 큰 변화 없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늘로 뇌관을 찌르는 '니들 건'

샤스포(Chassepot) M1866 소총: 보불전쟁을 기억하게 만든 프랑스 최초의 근대식 후장 소총

종이 탄피를 사용하는 샤스포는 이른바 '니들 건(needle gun)', 즉 바늘총 방식입니다. 방아쇠를 당기면 스프링의 힘을 받아 얇고 긴 강철 바늘이 일직선으로 전방을 향해 급격히 튀어나오며, 이 바늘이 종이 탄피를 꿰뚫어 그 안쪽의 뇌관을 때려 발화시키는 원리입니다.

고무 개스킷이 해결한 가스 누출 문제

'볼트'라고 불리는 가동부의 앞부분은 수신기(리시버) 뒤쪽에 끼워지는 구조인데, 별도의 밀봉 플러그가 없다 보니 발사 순간 화약 가스가 후방으로 새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샤스포의 천재성은 바로 이 문제를 가장 단순한 방법으로 해결한 데서 드러납니다. 볼트 몸체 윗부분에 끼운 고무 개스킷이 발사 순간 가스 압력에 의해 볼트 헤드가 뒤로 밀리면서 수신기 둘레에 딱 밀착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개스킷이 손상되지 않고 고무가 굳어버리지만 않는 한, 발사 순간의 밀폐는 완전합니다. 그리고 그 찰나의 순간을 제외하면 사수는 볼트를 열고 닫는 데 어떤 특별한 힘도 들일 필요가 없습니다. 볼트는 몸통 안에서 전 구간을 자유롭게 미끄러지듯 움직입니다.

2단계 개병과 안전 위치

이후 등장한 총기들이 나선형 경사면(헬리컬 램프)으로 격발 준비를 하는 것과 달리, 샤스포의 약실 개방은 두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먼저 엄지로 해머 윗부분을 뒤로 젖혀야 비로소 약실을 열 수 있는데, 이는 예전 무기에서 해머를 엄지로 젖혀 코킹해야 했던 방식의 잔재입니다.

동시에 안전 위치 기능도 갖추고 있습니다. 장전한 뒤 조작 레버를 45°까지 올리고, 방아쇠를 누른 상태로 뒷부분을 앞으로 밀어 넣으면 장탄된 총이라도 발사되지 않는 상태가 됩니다. 다시 쏘려면 해머를 뒤로 당겨 코킹한 후 조작 레버를 내리기만 하면 됩니다.

주요 제원 (보병용 소총 기준)

샤스포(Chassepot) M1866 소총: 보불전쟁을 기억하게 만든 프랑스 최초의 근대식 후장 소총

  • 전장: 1.31m
  • 총신 길이: 0.797m
  • 구경: 11mm, 좌회전 4조선(강선), 권장(피치) 0.55m
  • 중량: 4.1kg
  • 가늠쇠: 200·300·350·400m 계단식 가늠쇠와 500~1,200m 눈금판, 150m 백색 조준점
  • 부속: 강철 청송(클리닝 로드)
  • 총검: 1842년형에서 착안한 1866년형 요타간(yatagan) 칼날의 검-총검

1866년형 종이 탄약

1866년형 탄약은 기본적으로 25g짜리 납탄두, 5.5g의 흑색화약 장약, 뇌산염 뇌관으로 구성됩니다. 실크 거즈를 덧댄 종이로 만든 장약통 아래쪽에 뇌관이 들어 있고, 통의 위쪽은 판지 와셔로 막습니다. 말아서 접착한 종이 원뿔에 담긴 탄두는 와셔 위에 얹히도록 장약통 위에 놓이며, 완성된 탄약은 와셔 바로 아래를 두 바퀴 감싸는 철사로 묶어 마감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탄약은 물론 매우 연약했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탄약은 9발씩 작은 판지 상자에 정성껏 포장되었고, 사수는 필요할 때가 되어서야 상자를 열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탄약을 약실에 넣기 전에는 반드시 약실이 이전 사격의 잔여물로 더러워져 좁아지지 않았는지 확인한 뒤, 아주 조심스럽게 탄약을 밀어 넣어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