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63년식 샤프스 카빈: 기병을 위해 태어난 총
샤프스 군용 소총(The Sharps Military Rifle)
미국 남북전쟁(1861~1865) 당시 양 진영의 기병대에서 모두 큰 인기를 누린 단발식 샤프스 카빈은, 기존 샤프스 소총을 가볍고 짧게 다듬은 파생형이었다. 물론 연사력에서 우위를 지닌 7연발 스펜서 카빈만큼의 각광을 받지는 못했지만, 보병용 야전 소총 버전보다는 훨씬 광범위하게 보급되었다.
컴팩트한 폴링 블록 방식
샤프스의 강점은 '폴링 블록(falling block)'이라 불리는 하강식 약실 폐쇄 구조에서 나왔다. 이 기구는 차지하는 공간이 작아 총신을 충분한 길이로 유지할 수 있게 해주었고, 그 결과 격발 시 충격과 반동이 완화되면서도 상당히 준수한 명중률을 확보할 수 있었다. 또한 종이 탄피를 사용하는 후장식 구조 덕분에 재장전 속도 역시 당시의 전장식 소총들보다 월등히 빨랐다.
자동 뇌관 장전 장치
퍼커션 캡(뇌관)을 탄약 주머니에서 꺼내 니플에 하나씩 끼우는 작업은 말 위에서, 특히 두꺼운 장갑을 낀 상태라면 거의 감당하기 어려운 번거로움이었다. 샤프스는 여기에 '자동 뇌관 장전'이라는 독창적인 장치를 더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약실 옆에 내장된 뇌관 수납통에서 방아쇠를 당겨 해머를 젖힐 때마다 뇌관 알갱이가 하나씩 밀려 나와 점화구 위에 자동으로 올려지는 방식이었다. 덕분에 기병은 한 손으로 고삐를 잡은 채로도 손쉽게 발사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
전후 개조와 .45-70 정부탄
남북전쟁이 끝난 뒤 샤프스 카빈은 비교적 간단한 개조 과정을 거쳐 새로운 중앙 격발식 금속 탄약인 .45-70 정부탄(.45-70 Government)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트랩도어(trap-door)' 방식으로 개조된 스프링필드 소총에 비해 훨씬 높은 신뢰성을 보여준 덕분에, 19세기 후반 미국 서부에서 벌어진 인디언 전쟁에서도 꾸준히 사랑받는 무기가 되었다.
단발식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견고함과 실용성을 겸비한 샤프스 카빈은, 미국 총기 역사에서 기병용 화기를 대표하는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