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위협받는 바르샤바, 폴란드가 기다린 반격의 순간

폴란드 총참모장 타데우시 로즈보도프스키(Tadeusz Rozwadowski)는 오스트리아의 군사학교에서 수학하고 파리 주재 군사 사절단 임무를 마치고 귀국한 베테랑 군인이었다. 그는 러시아군의 상황이 겉으로 드러난 것만큼 낙관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정확히 간파하고 있었다.

러시아가 폴란드를 침공한다면 필연적으로 서로 상당한 거리를 둔 두 개의 축을 따라 진격할 수밖에 없었다. 투하쳅스키(Mikhail Tukhachevsky)가 이끄는 서부 전선이 진격하던 북부 경로는, 광활한 프리피야티(Pripet) 늪지대를 사이에 두고 남서부 전선의 코나르미야(Konarmiya, 붉은 기병군)와 완전히 분리되어 있었다.

물론 이 일대가 모두 진창이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규모 병력이 한꺼번에 이동하기에는 통행 가능한 도로가 너무나 부족했다. 결국 이 자연 장벽의 양쪽으로 후퇴하던 폴란드군은 전선이 좁아질수록 오히려 연락망과 보급 체계가 개선되었고, 그 결과 부대 간 상호 지원 능력이 크게 향상되었다.

전선이 바르샤바로 가까워질수록, 폴란드가 과감한 역습을 감행할 명분과 기회가 동시에 성숙해 가고 있었다. 러시아군은 폴란드 영토 깊숙이 들어올수록 보급선이 길어지고 전력이 분산되어, 스스로 약해질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