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하늘에 쓰다 – 항공의 황금기, 그리고 전쟁의 그림자

하늘에 쓰다

10년도 채 되지 않은 세월 동안 항공 기술은 인류가 품어 온 가장 야심 찬 꿈을 실현할 수단을 마침내 손에 쥐여 주었다. 1939년 6월 28일, 보잉 수상기가 미국 포트워싱턴에서 프랑스 마르세유까지 승객들을 실어 날랐다. 사실 그보다 2년 전부터 클리퍼 여객기들은 태평양 횡단 노선에서 이미 2천 명의 승객을 수송해 왔다. 1935년 여름에는 마틴 차이나 클리퍼—날렵한 선체를 지닌 아름다운 거대 항공기—가 샌프란시스코에서 필리핀까지 단 5일 만에 날아 건넜다.

하늘을 누비는 만능 도구

이제 비행기는 어디에나 있다. 그리고 하나의 도구로 자리 잡았다. 밭에 씨앗을 뿌리고, 살충제를 살포하고, 산불을 진화하며 다방면에서 활약한다. 때로는 거대한 붓처럼 연기로 광고 문구를 하늘에 빚어 내기도 한다. "하늘에 글을 쓴다니… 그야말로 시적 행위의 정점이다!" 시인 블레즈 상드라르가 열광하며 외쳤다.

직접 외교의 시대

비행기는 또한 직접 외교의 무대로 떠올랐다. 평생 처음으로 비행기에 오른 늙은 신사 네빌 체임벌린은 익숙한 우산을 손에 든 채 뮌헨으로 향했다. 그의 목적은 단 하나, "히틀러 씨"를 설득해 전쟁을 맏는 것이었다. 뮌헨 회담에 헤르만 괴링이 참석한 것 역시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공군 원수의 웅장한 실루엣 뒤편에는 슈카와 메서슈미트의 기수들이 번뜩였다. 협상 테이블을 무겁게 짓누르는 암묵적 위협이었다.

프랑스 역시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유했다. 드보아틴 D.520과 모라느 151 같은 우수한 전투기, 레오 45나 아미오 145 같은 효과적인 폭격기가 있었다. 문제는 그 양이 턱없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전쟁이라도 벌어진다면…" 프랑스 공군 총사령관 뷔이맹 장군은 무거운 한숨을 쉬었다.

죽음의 그림자

불안이 짙어져 갔다. 날개는 국가들 사이에 우애의 화환을 엮어 주지만, 그 그림자는 죽음일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1939년 9월, 인류는 냉철하게 깨달았다. 전장의 여왕은 더 이상 보병이 아니라 공군이라는 사실을. 편대가 머리 위를 스치면 대포는 침묵하고, 전차는 들썩이며, 전함은 전복된다. 지옥이 하늘에서 도시 위로 내려앉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폐허 너머의 새로운 도약

"비행기는 분명 기계다. 하지만 무엇이든 꿰뚫어 보는 분석 도구가 아닌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는 1938년 저서 『인간의 땅』에서 이렇게 적었다. 우리는 이 위대하고 고독한 목소리가 필요하다. 불꽃과 폐허 너머에서 항공이 다시 한번 평화로운 도약기를 맞이할 것이라 믿기 위해서다. 전쟁의 종말이 다가올 무렵, 사람들은 직감했다. 지구 정복을 마친 항공의 딸, 우주항공학이 곧 인류에게 우주의 문을 열어 줄 것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