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상호확증파괴(MAD): 공포의 균형이 만든 핵 억지 전략

상호확증파괴(MAD): 공포의 균형이 만든 핵 억지 전략
공포의 균형, 또는 상호확증파괴(Mutually Assured Destruction, MAD)는 핵 억지력에 관한 군사 전략 교리입니다.

이 교리는 냉전 시대에 한쪽으로는 소련(및 바르샤바 조약 동맹국), 다른 한쪽으로는 미국(및 나토 동맹국)이 서로 대립하는 가운데 발전했습니다. 상호확증파괴 교리의 핵심은, 어느 한 진영이 대규모 핵무기를 사용하면 양측이 모두 파괴될 것이라는 확신에 기반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각 진영이 적을 완전히 섬멸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대량살상무기 비축량을 보유해야 합니다.

이것은 억지력의 극단적인 형태로, 공격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상실보다 크지 않기 때문에 공격 자체가 무의미해집니다. 어느 쪽이든 공격에 나서면 자기 자신도 파괴되기 때문입니다. 이 전략은 내시 균형(Nash Equilibrium)의 한 형태로, 어느 당사자도 스스로 파괴될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한 균형을 깨뜨릴 수 없습니다.

교리의 핵심 내용

상호확증파괴가 함축하는 교리는, 각 진영이 공격을 받을 경우 대규모 핵 공격으로 상대를 완전히 섬멸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먼저 상대를 파괴하려는 쪽은 그 대가로 자기 자신도 반드시 파괴될 것이 보장되기 때문에, 그러한 공격을 감행할 유인이 완전히 사라집니다. 당시 양대 강국이 보유한 파괴력은 핵전쟁 발발 시 "지구를 몇 번이고 날려버릴 수 있는" 수준이라는 표현이 당대에 유행할 정도였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은 '대량보복(massive retaliation)' 교리를 버리고 '단계적 대응(graduated response)' 전략으로 전환하게 됩니다.

핵무기 경쟁의 발전

탄두 수 제한 협정이 체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양 초강대국의 핵무기 비축량은 매우 방대한 수준으로 유지되었습니다.

냉전 기간 동안 미국과 소련은 바로 이 교리를 근거로 서로를 파괴할 수 있는 핵무기 비축량을 개발했으며, 이를 통해 상대방의 선제 핵공격으로 인해 자신의 핵 역량이 무력화되는 것을 막고자 했습니다.

1957년 10월 1일,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 발사를 통해 소련은 미국에게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 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이는 핵 억지력의 균형에 새로운 국면을 열어준 사건이었습니다.

또한 핵추진 탄도미사일 잠수함(SSBN)의 개발은 양측 모두에게 상대의 핵공격에 대비한 '제2격(second strike)' 능력을 확보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잠수함은 은밀하게 이동하며 언제든지 보복 공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대방은 선제공격으로 핵 역량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불가능해졌습니다.

양측에 축적되고 배치된 무기의 방대한 규모는 수많은 군축 협상의 시도로 이어졌고, 결국 1969년부터 시작된 전략무기제한협상(SALT)과 같은 부분적인 군축 합의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