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멕시코 대통령, 스페인 국왕에 공식 사과 요청…정복 500년 만의 화해 제안

멕시코 대통령, 스페인 국왕에 공식 사과 요청…정복 500년 만의 화해 제안

500년 전 정복의 상처, 지금 사과를 요청하다

멕시코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대통령이 스페인의 펠리페 6세(Felipe VI) 국왕에게 보낸 서한에서, 500년 전 스페인 정복자들이 멕시코 원주민들에게 가한 고통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마드리드는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해당 서한의 내용을 "강력히 거부"하는 반응으로 맞섰습니다.

마드리드의 반응: '오늘의 기준으로 과거를 판단할 수 없다'

스페인 정부는 동시에 "멕시코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양국 간 기존의 우호·협력 관계를 강화할 적절한 틀을 계속 구축해 나가며, 함께 미래의 도전에 대응해 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마드리드는 또한 "500년 전 현재의 멕시코 땅에 스페인인들이 도착한 일은 오늘날의 관점과 가치 기준으로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교황에게도 보낸 서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국왕뿐만 아니라 교황에게도 서한을 보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군주가 자국민이 겪었던 고통을 인정하고, 오늘날 인권으로 인정되는 권리들을 침해했던 행위에 대해 원주민 민족들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는 "학살이 있었고, 강제 이주가 있었다. 정복(conquista)은 검과 십자가로 이루어졌으며, 그것은 침략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이러한 역사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야말로 두 민족이 완전히 화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독립 200주년, 테노치티틀란 함락 500주년과 맞물린 타이밍

2021년은 멕시코 독립 200주년이자 에르난 코르테스(Hernán Cortés)의 군대가 아즈텍 제국의 수도 테노치티틀란(Tenochtitlan)을 함락시킨 지 500년이 되는 해입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스페인과의 화해와 사과가 이러한 기념 행사와 시기를 같이 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는 "이제 우리가 화해했다고 말할 때가 왔다. 하지만 그 전에 먼저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며, 자신 역시 멕시코 독립 이후 원주민들에게 가해진 '억압'에 대해 원주민들에게 사과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출처: APE-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