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바다에서 발사되는 핵미사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의 탄생

바다에서 발사되는 핵미사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의 탄생
핵무기를 바다 심연에서 발사할 수 있다면 어떨까? 적의 감시망을 피해 은신한 채 언제든 보복할 수 있는 능력은 냉전 시대 전략 무기 개발의 최대 과제였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아는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은 미국, 영국, 프랑스 세 나라의 치열한 기술 경쟁 속에서 탄생했습니다.

영국의 핵추진 도전

영국은 1950년대 후반까지 자체적으로 핵추진 기술 연구를 진행해 왔지만, 진전 속도는 매우 더뎠습니다. 결국 1958년 영국은 미국과 원자로 전체 공급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이렇게 공급받은 원자로는 영국 최초의 핵잠수함인 드레드노트(Dreadnought)호에 장착되었으며, 이 함선은 1963년 정식으로 취역했습니다.

프랑스의 과감한 도전

미국 법률은 핵추진 관련 정보를 다른 국가에 제공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었지만, 영국에는 유일하게 예외를 인정했습니다. 그 결과 1969년 프랑스가 핵추진 탄도미사일 잠수함 르 르두타블(Le Redoutable)의 시험을 시작하기 전까지, 핵잠수함을 보유한 나라는 단 세 곳뿐이었습니다.

프랑스 해군에게 이는 특히 용감한 도전이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추진 방식을 개척하는 것은 물론이고, 같은 선체에 그에 못지않은 새로운 무기 체계까지 동시에 도입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폴라리스 미사일의 등장

한편 미국에서는 원자폭탄을 탑재한 전략 폭격기와 소수의 지상 기반 미사일의 신뢰성이 점차 의심받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주피터(Jupiter) 미사일을 해상에서 운용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연구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그 결과 새롭게 개발된 것이 바로 A-1, 즉 폴라리스(Polaris) 미사일이었습니다.

폴라리스는 완전히 잠항한 상태의 잠수함에서 발사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잠수함은 수직 발사관 16개에 미사일 16발을 탑재했으며, 이 발사관들은 1950년대 후반 건조 중이던 스킵잭(Skipjack)급 잠수함에 설치되었습니다.

최초의 폴라리스 잠수함, 조지 워싱턴호

그중 1957년에 기공된 스콜피언(Scorpion)호는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호로 명칭이 변경되며 최초의 폴라리스 탄도미사일 잠수함이 되었습니다. 이 개조 작업은 기존 76.55미터 선체에 약 40미터 길이의 구획을 추가로 삽입하는 대규모 공사였으며, 이곳에 두 줄씩 8개, 총 16개의 발사관이 수용되었습니다.

성능 향상과 포세이돈 미사일

물론 초기형 폴라리스 A-1은 사거리가 1,250마일(약 2,000km)에 불과해 곧바로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이후 사거리 1,500마일의 A-2로 대체되었고, 최종적으로는 사거리 2,500마일의 A-3가 개발되었습니다.

1959년 말 조지 워싱턴호가 완공된 이후, 미국은 40척의 폴라리스 잠수함을 추가로 건조했으며, 최종적으로 그중 31척이 포세이돈(Poseidon) 미사일로 무장했습니다. 폴라리스 A-3와 동등한 사거리를 지닌 포세이돈은 다수의 독립형 핵탄두(MIRV)를 탑재해 여러 목표물을 동시에 공격하거나, 적의 요격 미사일을 혼란에 빠뜨리는 기만 수단으로도 활용될 수 있었습니다.

영국의 폴라리스 도입

영국 해군은 1962년 미국과 체결한 협정에 따라 폴라리스 잠수함 4척(5번째 함선은 계획이 취소됨)을 건조하는 데 필요한 설계도와 기술 정보를 제공받았습니다. 첫 번째 함선인 레졸루션(Resolution)호는 1967년에 완공되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협정 조건상 미국이 담당한 부분은 미사일 본체와 컴퓨터 일체뿐이었다는 사실입니다. 핵탄두는 전부 영국이 자체적으로 개발·생산했습니다. 이는 영국이 독자적인 핵억지력을 유지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