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핵잠수함의 탄생: 수중전의 판도를 바꾼 초기 원자력 잠수함들

핵잠수함의 탄생: 수중전의 판도를 바꾼 초기 원자력 잠수함들

물 위에서는 둔하지만, 물속에서는 자유롭게

표면적으로 보면 알바코어(Albacore)처럼 설계된 잠수함은 수면 항해 시 조종이 쉽지 않습니다. 둥근 선수는 물을 가르고 나아가기보다는 밀어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잠항 상태에서는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최초의 미국 핵잠수함 함장 중 한 명이 말했듯이, "우리가 아직 해보지 않은 것은 제자리에서 한 바퀴 도는 것뿐이다!" — 즉, 수직면에서의 회전을 제외하면 어떤 기동이든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세계 최초의 원자력 잠수함, 나우틸루스

최초의 원자력 잠수함은 1954년에 완성된 미국의 나우틸루스(Nautilus)였습니다. 다만 알바코어가 남긴 교훈을 반영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기였습니다. 공정하게 평가하자면, 나우틸루스의 등장은 약 50년 전 드레드노트(Dreadnought)가 강대한 주포로 일으킨 해전의 혁명에 필적하는 해군사상의 대전환이었습니다.

마침내 인류는 진정한 의미의 잠수함을 갖게 되었습니다. 잠수한 채 무기한 머물 수 있으며, 그 체류 능력이 오직 승조원들의 지구력에 의해서만 제한되는 잠수함이었던 것입니다.

시왈프와 트라이톤: 연속 잠항 기록의 경신

나우틸루스의 원자로는 가압수 냉각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원자력 추진이라는 새로운 기술과 그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에, 미 해군은 별도로 액체 나트륨 냉각 원자로를 개발하여 1957년에 완성된 시왈프(Seawolf)에 장착했습니다. 그러나 이 방식은 완전한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2년 후 제거되어 나우틸루스와 같은 가압수 냉각 방식으로 교체되었습니다.

그럼에도 그 이전에 시왈프는 60일간 연속 수중 항해하며 13,000마일을 주파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 기록은 1960년에 깨졌습니다. 당시 거대함으로 불리던 약 8,000톤급 원자력 잠수함 트라이톤(Triton) — 시왈프와 나우틸루스의 두 배에 달하는 크기 — 이 잠항 상태로 세계 일주에 나서, 83일 동안 평균 속도 18노트로 41,500마일을 항해한 것입니다.

북극 원정과 소련의 추격

북극 얼음 아래로 잠입한 최초의 핵잠수함들의 북극 원정은, 미국이 해전의 패러다임을 혁신할 준비가 끝나 있음을 생생하게 입증했습니다. 실제로 유빙 사이에서 부상하는 이 잠수함들을 막을 수 있는 존재는 자기들끼리 외에는 사실상 없었습니다.

한편 소련에서는 최초의 핵잠수함이 1958년에 완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놀랍게도 시제품 없이 곧바로 첫 양산형인 '노벰버(November)'급 13척이 건조되었으며, 그 크기는 나우틸루스와 비슷했습니다. 이 중 한 척인 '레닌스키 콤소몰(Leninsky Komsomol)'호는 북극점으로 추정되는 얼음 한가운데서 촬영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