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냉전의 그림자, 소련 해군의 무시무시한 '양키'급 핵미사일 잠수함

냉전의 그림자, 소련 해군의 무시무시한  양키 급 핵미사일 잠수함

프랑스와는 다른 길: 소련의 초기 전략잠수함

취역 중이거나 건조 중인 프랑스 잠수함 다섯 척에 탑재된 핵미사일은 외관상 미국의 폴라리스(Polaris)와 비슷했으며, 사거리는 약 3,000km(1,900마일)에 달했다.

반면 소련은 처음부터 미국과 전혀 다른 노선을 택했다. 소련 최초의 탄도미사일 잠수함은 디젤-전기 추진 방식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려면 함체 일부가 수면 위로 드러나야만 했다. 이 잠수함들이 운용한 미사일의 사거리 역시 320~480km(200~300마일)에 불과했다. 흥미롭게도 이 형식의 잠수함은 1958년부터 1961년 사이 최초의 원자력 추진 함정들이 완성된 이후에도 몇 년간 계속 생산되었다.

1967년, '양키'급의 등장

그러다 1967년, 즉 세계 최초의 원자력 탄도미사일 잠수함인 미국의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호가 취역한 지 7년 만에 소련에서도 마침내 원자력 탄도미사일 잠수함이 완성되었다. 이 함선은 '양키(Yankee)'급의 시초가 되었으며, 수중 상태에서 사거리 약 2,170km(1,350마일)의 미사일 16발을 발사할 수 있었다.

다만 소련이 이처럼 장거리 미사일을 잠수함에 통합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하여 1972년에는 '양키'급에서 파생된 새로운 계열인 '델타(Delta)'급이 등장했다. 델타급은 사거리 약 6,400km(4,000마일)에 이르는 미사일 12발을 탑재했다. 당시 소련은 이 두 개급을 합쳐 최소 45척의 탄도미사일 잠수함을 건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중 사냥꾼, 공격형 원자력 잠수함

높은 속력과 깊은 잠항 능력 덕분에 원자력 잠수함들은 수상 함선의 공격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천적이 존재한다. 바로 '잠수함 사냥꾼'이라 불리는 공격형 원자력 잠수함이다.

원자로가 내뿜는 막강한 출력 덕분에 이 잠수함들은 수상 함선에 설치할 수 있는 어떤 장비보다도 훨씬 강력한 소나(Sonar) 수중 탐지 체계를 갖출 수 있다.

게다가 수상 함선의 소나가 내보내는 음파는 필연적으로 물속을 비교적 예각(銳角)으로 통과해야 한다. 이는 서로 다른 수심에서의 온도 변화, 즉 이른바 '온도약층(thermal layer)'이 소나 음파를 충분히 반사시킬 수 있음을 의미한다. 결국 온도약층 아래에 숨어든 잠수함은 적의 탐지망을 피해 자유롭게 기동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