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위함의 탄생 배경
'호위(Escort)'라는 함선 분류 명칭은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등장했습니다. 당시 이 용어는 중형 또는 경량 배수량을 지닌 군함으로서, 대양을 항해하는 수송 선단과 함대를 적 잠수함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임무를 맡은 함선을 가리키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이러한 역할은 주로 호위 구축함이 담당했는데, 미국에서 건조된 버클리급(Buckley)과 캐논급(Cannon), 영국에서 건조된 헌트급(Hunt), 그리고 영국·캐나다·호주에서 건조된 리버급(River) 프리깃함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한편 일본 제국 해군은 이러한 유형의 함선을 '카이보칸(海防艦)'이라는 이름으로 불렀습니다.
전후 프랑스 해군의 호위함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프랑스 해군이 호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던 전력은 극소수의 구축함뿐이었습니다. 여기에 전쟁 배상품으로 회수한 독일·이탈리아 기원의 함선 몇 척과, 다양한 명칭으로 운용되던 영국 및 미국 기원의 호위함들이 추가되었습니다.
미국에서 건조된 1,500톤급 호위 구축함(DE)
영국에서 건조된 1,200톤급 프리깃함(리버급)
영국에서 건조된 600톤급 코르벳함(플라워급)
미국에서 건조된 400톤급 연안 초계정(PC-461급)
또한 이탈리아 기원의 경순양함 두 척인 샤토르노(Châteaurenault, D606)와 기셴(Guichen, D607)은 1955년부터 '기동부대 호위함'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다가 각각 1962년과 1963년에 퇴역했습니다.
새로운 함대 건설
1950~1960년대 프랑스는 미국의 재정 지원을 바탕으로 해군 전력을 재건해야 했으며, 해당 건조 프로그램 비용의 대부분은 미국이 부담했습니다. 여러 차례의 검토 끝에 새로운 유형의 군함에는 '호위함'이라는 명칭이 채택되었고, 전통적으로 사용되던 '어뢰정' 또는 '대어뢰함'이라는 명칭은 완전히 폐지되었습니다.
호위함의 네 가지 계열
1. 기동부대 호위함 (18척)
T47급 12척, T53급 5척, T56급 1척으로 구성되며, 배수량 3,000톤, 길이 128~132m 규모의 함선입니다. 대잠, 대공, 레이더 초계, 기동부대 선도 등의 임무를 수행했으며, 1980년대 말까지 프랑스 해군 원양 전력의 핵심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나토(NATO) 분류상 구축함(DD 또는 DDG, 선체 번호 앞에 D)으로 분류되었습니다.
2. 고속 호위함 (18척)
E50형과 E52형(E52A, E52B 포함)으로 구성되며, 배수량 1,500톤, 길이 99m의 경량 함선으로 대잠 작전에 특화되었습니다. 나토 분류상 프리깃함(FF, 선체 번호 앞에 F)으로 분류되었습니다.
3. 호위 슬루프 (9척)
코망당 리비에르급(Commandant Rivière)으로, 배수량 2,100톤, 길이 103m입니다. 초기에는 대잠 임무를 중심으로 수행했으며, 이후 대함 임무로 확장되어 해외 배치 임무에도 투입되었습니다. 나토 분류상 프리깃함(FF)으로 분류되었습니다.
4. 연안 호위함 (14척)
르푸게급(Le Fougueux) 3척과 아드루아급(L'Adroit) 11척으로 구성되며, 배수량 400톤, 길이 52m의 소형 함선입니다. 나토 분류상 초계정 또는 잠수함 사냥함(Patrol Coastal, PC, 선체 번호 앞에 P)으로 분류되었습니다.
'호위' 명칭의 소멸
오늘날 프랑스 해군에서는 '호위'라는 명칭이 더 이상 사용되지 않으며, 프리깃함(frigate), 슬루프(sloop), 초계정(patrol boat) 등의 명칭으로 대체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