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대량 배치된 진정한 기관단총
베르크만 마시넨피스톨레 18(Bergmann Maschinenpistole 18, 이하 MP18)은 군에서 대량으로 실전 운용된 최초의 '진정한 의미의' 기관단총입니다. 제1차 세계대전 중 휴고 슈마이서(Hugo Schmeisser)가 설계한 이 무기는 독일 돌격부대인 슈름트루펜(Sturmtruppen)을 포함한 전선 부대에 지급되었으며, 종전 시점까지 베르크만 사가 약 3만 정을 생산했습니다.
참호전을 위해 태어난 무기
MP18은 참호전이라는 특수한 전장 환경을 위해 설계되었습니다. 당시 참호 안에서는 기관총은 너무 거대하고 불편했으며, 소총은 화력 투사 속도가 충분하지 못했습니다. 연합군이 전쟁 말기 경기관총 개발에 집중한 것(브라우닝 자동소총 BAR, 루이스 Mk I, 쇼샤 등)과 달리, MP18은 진정한 휴대용 자동화기로 설계되었습니다. 덕분에 사수는 조준 보정 없이도 이동 중에 연사를 가할 수 있었고, 독일군이 참호전에 사용하던 랑게 P08(Lange Pistole 08)이나 포병형 루거 같은 기존 무기를 모든 면에서 능가했습니다.
독일군 병사들은 이 무기를 '그라벤페거(Grabenfeger)', 즉 문자 그대로 '참호 청소부'라고 불렀습니다. MP18의 위협적인 성능은 결국 베르사유 조약이 독일에 자동화기 생산을 금지하는 근거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후속 기관단총에 남긴 유산
MP18은 1920년부터 1940년 사이에 유럽에서 생산된 대부분의 기관단총 설계에 영감을 주었습니다. 현대화된 개량형인 SIG 1920과 MP28은 남미부터 중국까지 수많은 전장에서 활약하며 그 영향력을 입증했습니다.
주요 제원
- 구경: 9mm 파라벨룸, 32발 탄창
- 발사 속도: 분당 약 400발
- 유효 사거리: 200m
- 중량: 4.2kg
달팽이 탄창, 치명적인 약점
MP18의 유일한 약점은 달팽이형(드럼식) 탄창이었습니다. 이 탄창은 다루기가 매우 번거로웠고, 장탄 작업 역시 전용 도구와 복잡한 절차를 필요로 했기 때문에 실전 운용에 상당한 불편을 초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