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사포(Howitzer)란 무엇인가?
곡사포의 정의는 시대에 따라 크게 달라져 왔습니다. 무기 기술의 발전과 함께 곡사포를 규정하는 기준도 계속 변화해 왔기 때문입니다.
시대별 곡사포의 정의 변화
최초의 곡사포는 포탄(shell), 즉 낙하 후 폭발하는 속이 빈 탄환을 발사했다는 점에서 그 이름을 얻었습니다. 이는 고체 탄환을 발사하는 대포(cannon)와 구별되는 특징이었으며, 곡사포는 17세기 중반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약 1850년경에는 효율이 떨어지는 고체 포탄이 사라지면서 대포 역시 폭발성 포탄을 발사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대포와 곡사포의 구분은 발사 각도를 기준으로 확립되었는데, 앙각이 45도 미만이면 대포, 45도 이상이면 곡사포로 분류되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부터는 모든 앙각으로 발사가 가능한 야포가 등장했습니다. 그때부터 결정적인 분류 기준은 포신 길이와 구경의 비율이 되었습니다. 이 비율이 20 미만(미국의 경우 25 미만)이면 곡사포, 그 이상이면 대포로 구분합니다.
실전 운용 방식
실제로 곡사포는 여전히 45도보다 큰 각도의 수직 사격을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45도 미만의 저앙각 사격은 포진지가 적의 공격을 받을 위기 상황에서만 사용됩니다. 반면 대포는 통상 장거리 사격을 수행하므로 45도 미만의 각도가 선호됩니다. 저앙각 사격은 포탄의 체공 시간을 단축시켜 산탄(착탄 분산)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곡사포는 박격포(mortar)와는 다른 무기입니다. 박격포는 폐쇄기(bolt carrier)가 없고, 일반적으로 포구에서 장전하여 포탄이 포신 안쪽으로 미끄러져 내려가는 방식으로 발사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박격포는 주로 보병 부대에서 운용하고 있습니다.
'곡사포'라는 이름의 유래
미국 등에서 사용되는 '하위처(howitzer)'라는 명칭은 '투석기'를 뜻하는 체코어에서 유래한 단어로, 그 기원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포병에 종사하던 체코인들이 포탄이 그리는 곡선 탄도를 투석기 발사체의 궤적에 비유한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현대의 곡사포
현대의 곡사포는 견인식과 자주식으로 나뉩니다. 영어권에서는 SP(Self Propelled)로 표기하며, 프랑스에서는 Au(Automoteur, 자주포 — 사격용 탄약을 차량에 함께 실어 나르는 경우) 또는 Am(자주 이동형 — 단순히 이동 수단으로만 활용하고 포탄은 별도로 운반하는 경우)이라는 명칭을 사용합니다. 자주곡사포는 대부분 궤도식 차량으로, 거대한 포탑을 갖추고 있어 외형상 돌격 전차와 비슷해 보이기도 합니다.
구 서방 진영에서 가장 널리 쓰인 곡사포는 견인식의 경우 105mm, 자주식의 경우 105mm, 155mm, 8인치(203mm) 구경이었습니다.
구 바르샤바 조약 기구 진영에서는 122mm와 152mm 구경이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주요 포탄 종류
- HE(High Explosive): 고폭탄. 착탄 시(착발 방식) 또는 적 상공에서 신관이 작동해 폭발합니다.
- ILL(ILLuminating): 조명탄. 낙하산에 매달린 조명탄을 투하하여 야간 전장을 밝힙니다.
- HEAT(High Explosive Anti-Tank): 대전차고폭탄. 포진지가 적에게 돌파당했을 때 장갑 차량에 대한 직접 사격용으로 사용됩니다. 미군 M107 포탄은 중량 19.6kg(폭약 함유율 15.8%), 길이 800mm입니다.
- SMK(SMoKe): 연막탄. 연막을 발생시켜 시야를 차단합니다.
- 가스탄: 구 바르샤바 조약 기구 진영에서 배비(裝備)되었습니다.
- 핵탄두: 8인치 곡사포는 핵 공격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