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군단(Corps Francs)은 정규군 외부에서 편성된 전투 부대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들은 대체로 즉석에서 급조되고 무장이 열악한 채 자율적으로 운영되다가, 이후 정규군에 의해 회수·활용 또는 통합되는 성격을 지녔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자유군단은 적의 참호를 공격하는 데 특화된 부대를 일컬었습니다. 프랑스군은 이들에게 '참호 청소부'라는 별명을 붙였으며, 작가 로저 베르셀(Roger Vercel)은 소설 『코난 대위』에서 이 무시무시한 병사들의 생생한 초상을 그려냈습니다.
이탈리아의 아르디티
이탈리아는 '아르디티(Arditi, 용맹한 자들)'라 불리는 부대를 조직했습니다. 이들의 전술은 포병의 지원 사격에 편승해 참호까지 수류탄 투척 거리로 접근한 뒤, 포격이 멈추면 다량의 수류탄을 참호에 투입하여 적이 포격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혼란을 틈타 집단으로 참호에 침투한 뒤 칼과 권총으로 적을 제거했습니다. 이탈리아군은 전투 잠수부를 활용한 침투 기법도 개발했으며, 아르디티의 검은 군복과 해골 문양은 이 부대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독일의 돌격 부대
독일군은 이에 맞서 기관총, 화염방사기, 수류탄으로 중무장한 돌격 부대(Stoßtruppen)를 내세웠습니다. 독일의 전술은 이탈리아와 달랐는데, 적 방어선의 가장 약한 지점에 화력을 집중시켜 적진 깊숙이 침투하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돌격 부대는 전선 여러 곳을 '절단'하고, 고립된 적 참호의 소탕은 정규 부대에 맡겼습니다. 1918년 공세 당시 독일군은 셰맹데담(Chemin des Dames)에서 연합군 방어선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지만, 전술적 우위만으로는 전쟁의 결과를 뒤집지 못했습니다. 에른스트 윙어(Ernst Jünger)는 전후 저작에서 독일 돌격 부대의 활약을 뛰어난 필치로 묘사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1939년 10월부터 프랑스군은 자유군단을 편성하여 마지노 선 전방에서 매복전을 수행했습니다. 이들의 상대는 지크프리트 선을 방어하던 독일의 프랑키셰 그루펜(Fränkische Gruppen)이었습니다.
아프리카 자유군단(Corps Francs d'Afrique)
1942년 연합군의 북아프리카 상륙 이후, 당시 프랑스 보호령이던 모로코에서 자유 프랑스 투사들로 구성된 아프리카 자유군단이 창설되었습니다. 이들은 드골 장군의 호소에 응답한 인물들로, 유대교도, 이슬람교도, 기독교도 등 다양한 출신과 종교를 지닌 모로코 의용병들이 함께했습니다. 영국식 장비를 갖추고 미 제5군 예하에서 튀니지 전역에 투입되어 롬멜의 아프리카 군단(Afrika Korps)과 교전했으며, 1943년 비제르트(Bizerte) 탈환 작전에도 참여했습니다.
이후 르클레르(Leclerc) 장군의 제2기갑사단(2e DB)에 통합되어 노르망디 상륙 작전에 참여하기 위해 영국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들의 발자취는 제2기갑사단의 역사와 한 몸을 이루며, 파리 해방부터 독일 내 전투까지 이어졩니다. 위키피디아에 기록된 주요 인물로는 페르낭 보니에 드 라 샤펠(Fernand Bonnier de La Chapelle)과 앙리 다스티에 드 라 비제리(Henri d'Astier de la Vigerie)가 있습니다.
아프리카 자유군단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전십자 훈장(Croix de Guerre)을 수여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