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과 연합군 보병 부대의 곁을 지킨 유니버설 캐리어(Universal Carrier), 흔히 '브렌 캐리어'라 불린 이 소형 차량은 대량 생산과 뛰어난 다용도성 덕분에 전쟁 기간 내내 가장 널리 활용된 장갑 운반차였습니다.
기본 제원
계열: 카든로이드(Carden-Loyd), 브렌 캐리어, 미국 명칭 T16
유형: 보병용 소형 전차(탱켓트)
승무원: 4~5명
무장: 브렌 경기관총 1정 또는 보이즈 대전차소총 1정
장갑 두께: 12mm
치수 및 중량
전장: 3.75m
전폭: 2.10m
전고: 1.60m
전투 중량: 약 4톤
엔진: 포드 8기통 직렬 엔진, 2,800rpm에서 85마력 출력
주행 성능
최고 속도: 시속 51km
항속 거리: 256km
수직 장애물 통과: 0.711m
참호 통과 폭: 1.6m
등판 능력: 60%
생산과 운용
1939년에 개발된 이 차량은 비슷한 크기의 여러 보병 운반차 계열에서 발전한 결과물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영국에서 약 35,000대, 호주에서 5,600대, 뉴질랜드에서 520대, 캐나다에서 29,000대 이상이 생산되었으며, 미국에서도 T16이라는 이름으로 약 14,000대가 추가로 만들어졌습니다. 생산은 1945년에 종료되었지만 차량 자체는 1950년대 초까지 현역으로 운용되었습니다. 파생형이 워낙 많아서 이를 체계적으로 분류하는 것만으로도 별도의 연구가 필요할 정도였습니다.
오늘날 보병들의 기억 속에서 브렌 캐리어의 모습은 조금씩 흐려지고 있지만, 그 시절 이 독특한 장비는 부대원들에게 남다른 애착을 받았습니다. 1930년대 카든로이드 계열에서 파생된 이 차량의 뿌리는 1921년의 '탄약 운반차(Ammunition Carrier)'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 궤도식 장갑차량은 적의 방어선 때문에 군수 수송대의 마차가 접근할 수 없는 지형까지 18파운드포 포탄을 운반하기 위해 설계된 것이었습니다.
보다 작은 규모의 최초 '만능 소형 전차(universal tankette)' 역시 같은 임무를 맡았습니다. 즉, 휴대 화기의 탄막 아래에서 보병을 수송하고 보호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브렌 경기관총과 그 조작 요원을 운반하는 것이었습니다. '브렌 캐리어'라는 익숙한 이름이 바로 여기서 유래했습니다. 실제로 공식 명칭이 Carrier-Bren인 모델은 단 하나뿐이었지만, 사용자들은 구체적인 임무와 관계없이 전 계열에 이 이름을 붙여 불렀습니다.
차체는 단순한 강철 상자 형태로, 중앙에 포드 V-8 엔진이 장착되어 있었습니다. 운전수는 차체 전방에서 기관총 사수와 나란히 앉았으며, 두 사람 사이에는 라디에이터가 들어간 격벽이 있었습니다. 엔진이 가동되면 이 격벽 때문에 두 사람 간의 대화가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후방에는 엔진과 변속기를 사이에 두고 관 모양의 짐칸 두 개가 마련되어 있어, 주요 화물인 병력 또는 무장을 갖춘 병사들을 싣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경우에 따라 무기는 엔진실 덮개 위에 설치되어, 승무원이 하차하지 않고도 즉시 전투에 투입될 수 있었습니다. 실전에서 대부분의 소형 전차는 박격포나 중구경 기관총을 운반하거나 대전차포를 견인하며 보병을 지원했고, 보통 별도의 보급 차량이 탄약을 재공급했습니다.
하부 주행장치는 빅커스(Vickers)와 로이드(Loyd) 계열의 발전형으로, 한쪽당 보륜 3개(2개는 결합형, 1개는 단독형)를 갖추고 있었으며, 모두 호스트만(Horstmann) 회사가 도입한 방식에 따라 코일 스프링으로 현가되었습니다. 동일 보기(bogie)의 쌍륜들은 차체를 관통하는 축 위에 놓였고, 분해가 가능해 궤도 장력을 조절하면서도 주행 속도를 바꾸지 않고 부드럽게 선회할 수 있었습니다. 구동 스프로킷은 후방에 위치하여 일반적인 포드 차동장치와 연결되었습니다. 급선회는 단순한 브레이크로 수행했고, 조향은 자동차 핸들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핸들을 살짝 돌리면 궤도 장력이 변하고, 더 크게 돌리면 조향 브레이크가 작동하는 원리였습니다. 트럭과 유사한 조작 방식 덕분에 승무원에 대한 전문 훈련은 최소화될 수 있었습니다.
소형 전차에 부여될 수 있는 임무의 다양성만큼 장비 구성과 적재 절차에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1945년경에는 대부분의 차량이 초기 설계 추정치를 훨씬 넘는 중량을 문제 없이 실어 나르고 있었습니다. 일상 운용에서는 비상 수리용 예비 보륜 하나를 차체 전면 경사판 위에 얹고, 후방에는 대형 위장망을 매달았습니다. 겨울철에는 일부 부대가 차량에 탈착식 방수포를 덮어 사용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