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년 전의 비극, 심해에서 다시 말하다
독일 장갑순양함 SMS 샤른호르스트(SMS Scharnhorst)는 막시밀리안 폰 슈페(Maximilian Graf von Spee) 중장이 지휘하던 독일 동아시아 함대의 기함이었다. 이 배는 제독 본인을 포함해 800명이 넘는 선원들과 함께 파도 아래로 사라졌으며, 탐사단 관계자는 잔해를 발견한 그 순간이 매우 특별했다고 회고했다.
폰 슈페 함대는 기함 샤른호르스트를 비롯해 자매함 그나이제나우(Gneisenau), 경순양함 드레스덴(Dresden)·뉘른베르크(Nürnberg)·라이프치히(Leipzig), 그리고 보조선 3척으로 구성돼 있었다. 1914년 12월 8일 포클랜드 제도 인근 해상에서 이 함대는 전투순양함 2척을 필두로 장갑순양함 3척과 경순양함 2척이 참전한 강력한 영국 함대와 조우했고, 샤른호르스트·그나이제나우·뉘른베르크·라이프치히가 차례로 격침됐다. 유일하게 빠져나온 드레스덴 역시 1915년 3월 칠레 연안에서 자침하며 함대는 완전히 소멸했다. 가라앉은 배들은 폰 슈페 제독과 그의 두 아들, 그리고 1,800여 명의 장병들을 심해 저편으로 데려갔다.
“바다 밑바닥에서는 종종 그림자를 쫓게 됩니다. 하지만 추적 장비에 샤른호르스트가 잡힌 순간, 그것이 독일 군함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배는 어둠 속에서 갑자기 모습을 드러냈고, 모든 방향으로 포신을 겨눈 채 여전히 위협적인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이번 발견은 제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고 감격스러운 순간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탐사단을 이끈 해양고고학자 멘순 바운드(Mensun Bound)는 이렇게 말했다. 이 군함을 찾기 위한 본격적인 탐사는 포클랜드 제도 해전 100주기인 2014년 시작됐지만, 5년이라는 긴 시간이 흐른 뒤에야 결실을 맺었다. 잔해는 포클랜드 제도 스탠리(Stanley)에서 남동쪽으로 약 180km 떨어진 수심 약 1,600m 해저에서 확인됐다.
샤른호르스트급 장갑순양함 주요 제원
- 전장: 144.6m
- 전폭: 21.6m
- 추진: 삼단팽창식 증기기관 3기, 보일러 18기, 프로펠러 3축 · 26,000마력
- 최고 속도: 22.5노트
- 항속거리: 14노트 순항 시 약 8,900km
- 승무원: 764명
- 무장: 210mm 주포 8문, 150mm 함포 6문, 88mm 함포 18문, 어뢰발사관 4기
- 장갑: 현측 최대 두께 150mm, 주포탑 170m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