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M7 프리스트 자주곡사포: 제2차 세계대전 연합군 포병의 일등공신

M7 프리스트 자주곡사포 개요

M7 프리스트 자주곡사포: 제2차 세계대전 연합군 포병의 일등공신

M7 프리스트(M7 Priest)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과 영연방군이 운용한 대표적인 자주곡사포다. M3·M4 중형전차 차체 위에 105mm 곡사포를 탑재한 이 차량은 교회 강단을 닮은 기관총 큐폴라에서 유래한 '프리스트(신부)'라는 별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기본 사양

  • 형식: 자주곡사포
  • 승무원: 7명
  • 무장: 105mm M2 곡사포 1문, 12.7mm M2 대공기관총 1정

방호력

장갑 두께는 최소 12.7mm에서 최대 114.3mm에 이른다.

제원

  • 전장: 6.02m
  • 전폭: 2.87m
  • 전고: 2.92m
  • 전투 중량: 23톤
  • 접지압: 0.73kg/cm²
  • 마력비: 15마력/톤
  • 엔진: 컨티넨털 R-975 공랭식 9기통 성형(라디얼) 가솔린 엔진, 2,400rpm에서 340마력 출력

성능

  • 도로 최고 속도: 시속 42km
  • 야지 최고 속도: 시속 24km
  • 도로 항속 거리: 200km
  • 수직 장애물 통과: 0.61m
  • 참호 통과 폭: 2.29m
  • 도하 능력: 수심 1.22m
  • 등판 능력: 60%

운용 시기

1942년 정식 제식화된 M7 프리스트는 제2차 세계대전 내내 전선에서 집중적으로 투입되었으며, 종전 후에도 여러 나라 군대에서 오랫동안 운용되었다.

개발 배경

미군의 자주포 운용 교리와 경전차 차체에 75mm 곡사포를 탑재하려 했던 기존 시도는 1941년 6월 새로운 연구 과제로 이어졌다. 바로 당시 생산 중이던 M3 중형전차 차체 위에 105mm 야전곡사포를 얹는 자주포 개발이었다. M3 차체와 세부 사양만 다른 M4 차체가 추가 연구에 가장 적합했을뿐더러 공급에 차질이 없다는 점 또한 분명했다.

이에 따라 신형 차량의 시제품 두 대가 제작되었고, T32 105mm 곡사포 운반차(Howitzer Motor Carriage)로 명명되었다. T32는 M3 차체 위에 높은 개방형 상부 구조물을 설치하고, 그 안에 표준 포가에 얹힌 M1A2 야전곡사포를 수납하는 방식이었다.

애버딘 시험장에서 실시된 시험을 통해 T32의 잠재력은 충분히 입증되었다. 유일하게 지적된 큰 결점은 대공 무장의 부재였다. 이에 따라 상부 구조물 우측 전면에 12.7mm 기관총용 원형 포가가 추가되었다. 이 관측 좌석은 방어판으로 정비되며 돔 형태의 소형 포탑, 즉 큐폴라로 발전했는데, 그 모습이 마치 교회의 설교 강단처럼 보였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바로 '프리스트(Priest)'였고, 이 이름은 곧 차량 그 자체와 분리될 수 없는 상징이 되었다.

양산과 파생형

1942년 2월 약 600대의 T32가 발주되었고, 같은 해 4월에는 M7 105mm 곡사포 운반차라는 명칭으로 정식 제식화되었다. 생산은 미국 기관차 회사(American Locomotive Company, ALCO)에 맡겨졌으며, 초기에는 M3 전차 차체 위에서 조립이 시작되었다. 1942년 12월 M3의 생산이 중단되자 제작사들은 M4A3 중형전차 차체가 프리스트에 매우 적합하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이후 신형 차체가 조립 라인을 이어받았다.

M4A3 차체를 기반으로 포드 GAA 엔진을 탑재한 프리스트는 M7B1로 명명되었다. 이후 상부 구조물에 약간의 수정이 가해져 '강단' 위치가 다소 높아진 형식은 M7B2로 불렸다.

표준 105mm 곡사포는 사거리 약 10.97km에 이르는 고폭탄을 발사할 수 있었으며, 연막탄과 화학탄을 포함해 다양한 종류의 포탄을 운용할 수 있었다.

섹스턴(Sexton)과 영국의 선택

영국군에서 105mm 곡사포에 해당하는 화포는 25파운더 야포였다. 이에 따라 영국은 M3 차체를 활용해 거의 동일한 방식의 개조를 진행했고, 그 결과물에 섹스턴(Sexton)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영국이 자국의 25파운더를 유지하고 105mm 곡사포는 미군에 맡기기로 한 결정은 물류 측면에서 확실한 이점이 있었다. 105mm 포탄은 미군이 전담하고, 25파운더 포탄은 제21군집단에서 표준화해 운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섹스턴은 이후 영국군과 영연방 각국 군대를 위해 대량 생산되었다.

참고로 1942년 7월에는 절충안인 T51 25파운더 곡사포 운반차가 제작되었으나,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되면서 곧바로 사라졌다.

실전 운용

프리스트는 연합군 무기 목록에 오른 최초의 실용적인 자주포였다. 이미 1942년, 미국 내 영국 구매 위원회는 1943년 말까지 5,500대의 인도를 요청했다. 이 주문이 완전히 이행되지는 않았지만 생산은 빠르게 시작되었고, 1942년 9월에는 영국 제8군이 이미 90대의 프리스트를 운용할 수 있었다.

같은 해 11월 엘 알라메인 전투에서는 영국 왕립기병포병 제5연대 소속 프리스트들이 영국 전차 부대를 엄호하기 위해 견고하게 참호를 구축한 독일군 88mm 포 진지를 향해 돌격을 감행하기도 했다.

생산 현황과 최후

생산 수량을 살펴보면, 미국 기관차 회사(ALCO)가 M7 3,314대를, 프레스트 스틸(Pressed Steel)이 826대(이 중 450대는 M7B1)를 생산했으며, 페더럴 머신 앤 웰더(Federal Machine and Welder)가 M7B2 127대를 추가했다. 총 생산량은 4,267대에 달한다.

영국군의 프리스트는 이탈리아 전선과 노르망디 전역에서 활약했다. 이후 대부분 섹스턴으로 교체되었고, 남은 차량들은 관측소 차량이나 '캥거루(Kangaroo)' 장갑병력수송차로 개조되었다. 개조 과정에서 곡사포가 철거되면서 빈 공간에는 최대 20명까지 보병을 태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