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M4 셔먼 – 제2차 세계대전을 지배한 미국의 대량생산 중형전차

M4 셔먼 – 제2차 세계대전을 지배한 미국의 대량생산 중형전차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의 주력으로 활약한 M4 셔먼은 역사상 가장 많이 생산된 중형전차로, 뛰어난 적응력과 신뢰성 덕분에 전후에도 여러 나라에서 오랫동안 운용되었습니다.

기본 사양

  • 국가: 미국
  • 유형: 중형전차
  • 승무원: 5명

무장

  • 75mm M3 전차포
  • 동축 .30구경 M1919A4 기관총
  • 차체 전방 볼 마운트 .30구경 M1919A4 기관총
  • 포탑 상부 .50구경 M2 중기관총
  • 2인치 M3 연막 박격포

방어력 및 크기

  • 장갑: 최소 15mm ~ 최대 100mm
  • 전장: 6.27m
  • 전폭: 2.67m
  • 전고: 3.37m
  • 전투 중량: 31.5t
  • 접지압: 1kg/cm²
  • 중량당 출력: 16.9hp/t
  • 엔진: 포드 GAA V-8 수랭식 가솔린 엔진, 2,600rpm에서 500마력

기동 성능

  • 도로 최고 속도: 42km/h
  • 항속 거리: 160km
  • 수직 장애물 통과: 0.61m
  • 참호 통과 능력: 2.29m
  • 도하 깊이: 0.91m
  • 등판 능력: 60%

* 위 수치는 기본형 M4A3 기준입니다.

개발 배경

1940년 8월 29일, 미군이 M2A1 대신 M3 중형전차를 생산하기로 결정한 바로 다음 날, 75mm 주포를 360도 회전이 가능한 포탑에 장착하는 새로운 중형전차의 연구가 착수되었습니다. 이 신형 전차는 T6라는 명칭을 받았으며, 설계자들은 M3에서 이미 검증된 부품들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했습니다.

차체 측면에 고정된 포탑을 없애면서 전투실 부피와 장갑해야 할 면적이 줄어들었고, 이를 통해 중량을 줄이거나 장갑을 두껍게 하는 선택지가 생겼습니다. T6는 1941년 9월 M4 중형전차로 표준화되었으며, 군과 일반 대중은 윌리엄 셔먼 장군의 이름을 따 '셔먼'이라 불렀습니다.

군이 채택한 당시 셔먼은 약 30톤(30,482kg)의 중량에 75mm M2 주포를 장착하고 있었습니다. 원형 단조 구조의 포탑은 전기 보조 조작 방식이었고 정면 장갑은 76.2mm였으며, 자이로 안정기가 포의 고각 조준을 제어했습니다. 차체 하부는 용접 방식이었는데, 상부 구조의 제작 방식은 각 모델을 구별하는 기준이 되었습니다. M4는 용접식 상부 차체를, M4A1은 주조식 원형 차체를 사용했으며, 양쪽 모두 50.8mm의 장갑 두께를 유지했습니다. M4 계열의 주요 파생형 대부분은 동력 장치의 설치 방식 차이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대량 생산과 지속적인 개량

미군 당국은 M3를 최대한 빨리 대체하기 위해 셔먼의 생산을 허가했고, 제너럴 모터스, 포드, 크라이슬러라는 미국 3대 자동차 회사가 직간접적으로 생산에 참여했습니다. 그 결과 모든 변형을 합쳐 총 49,230대가 생산되었습니다.

생산량만 인상적인 것이 아니라, 제품의 질 또한 전쟁 마지막 날까지 끊임없이 개선되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개선은 무장, 탄약 저장 방식, 그리고 서스펜션 분야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주포의 발전

T6 시제품에 장착될 예정이던 75mm T6 포는 성능이 실망스러웠고, 후속형인 T7을 거쳐 1941년 5월 75mm M2로 정식화되었지만 포신이 짧아 포구 초속이 564m/s에 불과했습니다. 이에 기갑부대는 1940년 9월부터 더 높은 포구 초속을 가진 주포를 요구했고, 1941년 6월 75mm T8이 M3라는 명칭으로 채택되며 만족스러운 답변을 받았습니다. 이 포는 철갑탄 발사 시 619m/s의 초기 속도를 냈고, 자이로 안정기 장착에 유리한 균형 잡힌 포신과 수평 개방식 폐쇄기를 갖추어 전차용으로 더욱 적합했습니다.

75mm 포가 표준 무장으로 자리 잡았지만, 병기국은 더 강력한 관통력을 추구했습니다. M6 중전차의 3인치 포에 75mm 포의 폐쇄기를 결합해 매우 만족스러운 무장을 만들어냈고, 이는 처음 3인치 T13, 이후 76mm T1로 명명되어 1942년 8월 셔먼 장착 프로젝트에 반영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지지자를 얻지 못하고 같은 해 11월 중단되었습니다.

이후 셔먼은 실험용 중형전차 T23의 포탑을 통해 다시 76mm 포를 받아들이게 되었고, 그 개선 효과가 워낙 컸기 때문에 기갑위원회는 화력 보강이 필요한 상황에서 75mm를 76mm로 교체하는 것을 승인했습니다. 1944년 7월에는 76mm 포 장착 전차가 이미 2,000대 생산되어 추가 화력이 얼마나 환영받았는지 보여주었습니다. 병기국은 나아가 90mm 포를 꿈꾸기도 했습니다. 한편 무장 분야의 또 다른 혁신으로 105mm 곡사포가 있었습니다. 1941년 4월 애버딘 시험장 관계자들이 셔먼에 이 포를 장착할 수 있다고 건의했으나, 실제로 1942년 말에야 두 대의 M4A4가 개조되었고, 이후 M4E5 시험을 거쳐 M52 마운트의 곡사포가 표준 장비로 채택되었습니다. M4와 M4A3 차체 기반으로 4,680대가 생산된 이 화력지원형은 기갑대대의 본부 중대에 배치되어 화력 지원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웻(Wet)' 탄약고와 생존성 개선

초기형 셔먼은 대전차포에 피격될 경우 불타올라 '횃불' 같다는 좋지 않은 평판을 얻었습니다. 이 결함을 극복하기 위해 차내 탄약 보호에 집중하게 되었고, 포탄 랙을 차체 하부에 설치하고 75mm 및 76mm 탄약 주위를 물과 글리세린 혼합물로 채운 격벽으로 둘러싸는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곡사포 탄약은 별도의 장갑으로 보호되었습니다. 1945년 5월부터 이 물-글리세린 혼합 방식을 사용하는 전차에는 'Wet' 접미사가 붙었습니다.

서스펜션과 궤도의 개선

다양한 지형에서의 조종성을 높이고 셔먼 특유의 과도한 접지압 문제를 줄이기 위해 여러 종류의 서스펜션과 궤도가 시험되었습니다. 수직 코일 스프링을 사용한 오리지널 셔먼의 서스펜션은 M2 중형전차에서 이어진 것으로, 0.41m 폭의 궤도와 함께 약 20톤급 차량에는 적합했지만 30톤이 넘는 M4에는 부담이 되었습니다. 결국 수평 코일 스프링을 사용하는 새로운 서스펜션과 0.58m 궤도가 개발되어 생산에 반영되었고, 이후 이 새로운 현가장치의 존재를 나타내기 위해 명칭에 HVSS 접미사가 붙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다재다능한 플랫폼, 셔먼의 유산

셔먼의 설계는 개조에 놀랍도록 유연했고, 생산 내내 지속적으로 개량되어 초기형 M4와 마지막 생산분인 M4A3 사이에는 엔진, 무장, 서스펜션 모든 면에서 공통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이 전차는 다양한 변형 차량 제작에도 적합했으며, 미 육군만 하더라도 실험 모델만 50종 이상이 목록화되었습니다. 그중 적어도 하나는 30년이 지난 뒤에도 여전히 기밀로 분류되어 있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M4 계열 전차들은 제2차 세계대전 중과 이후 많은 나라에 공급되었고, 셔먼은 어떤 전차보다 많은 숫자가 생산되었습니다. 일부 평론가들은 팬터 전차 등과 비교해 셔먼의 단점을 지적했지만, 셔먼은 신뢰성, 내구성, 그리고 압도적인 수량으로 그 균형을 만회했습니다. 등장 36년 후에도 셔먼은 전 세계 여러 군대에서 현역으로 복무했으며, 1945년 이후 장갑 차량이 동원된 거의 모든 분쟁에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한국전쟁과 중동 전쟁에서도 실전에 사용되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