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폐하의 왕립해병대(Her Majesty's Royal Marines), 통칭 로열 마린스(Royal Marines)는 영국의 해군 보병 부대로서 행정적으로는 왕립해군(Royal Navy)에 속한다.
수 세기에 걸쳐 대영제국은 전 세계 바다로 세력을 뻗쳤지만, 21세기 초 현재 영국이 운용하는 해병 전력은 비교적 소규모다. 제3코만도여단(3 Commando Brigade) 하나와 특수부대로 구성되며 총 병력은 약 6,500명에 불과하다.
왕립해병대의 기원
이 병과의 기원은 166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창설된 요크 공작 겸 올버니 공작의 해상보병연대(Duke of York and Albany's Maritime Regiment of Foot)는 이후 '제독 연대(Admiral's Regiment)'로 개칭되었고, 최종적으로 '왕립해병대(Corps of Royal Marines, RM)'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폐하의 군함에 승선한 왕립해병대는 그레이트브리튼과 이후 영국이 치른 주요 전투와 전역 대부분에 참전했다. 지브롤터(1704), 벨르일(Belle-Isle, 1761), 트라팔가르(1805), 수단(1898), 보어전쟁(1899~1902), 중국(1900)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세계대전기의 활약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왕립해병대는 1918년 기준 5만 5천 명 규모로 육지와 바다 양쪽에서 싸웠으며, 오스텐드, 갈리폴리, 지브뤼헤(Zeebrugge) 등지에서 활약했다.
제2차 세계대전 발발 시점에는 1만 2천 명으로 재편된 왕립해병대가 노르웨이 전역에서 첫 전투를 치렀다.
이후 1942년 디에프 상륙작전을 비롯해 유럽과 극동의 수많은 작전에 투입되었다. 특히 이탈리아 전역의 살레르노(1943년 9월), 안치오(1944년 1월), 코마키오(1945년 4월), 네덜란드 발헤런 전투(1944년 9월), 버마 전역(1945년 1월) 등이 대표적이다.
전후 주요 작전
1945년 이후 왕립해병대는 한국전쟁, 키프로스, 오만, 쿠웨이트, 벨리즈, 보르네오, 탄자니아, 포클랜드, 구유고슬라비아를 거쳐 2003년 이라크 전쟁에 이르기까지 영국의 주요 해외 작전과 군사 개입에 빠짐없이 참여했다.
1951년: 한국전쟁과 수에즈 위기
한국전쟁 중 제41코만도는 미 해병 제1사단에 배속되어 장진호 전투에서 인민해방군 '지원병'의 포위망을 돌파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1956년 6월에는 제40, 42, 45코만도가 수에즈 위기 당시 포트사이드에 실시된 프랑스-영국 연합 상륙작전의 선봉을 맡았다.
1960년대에는 브루나이 술탄국군을 인도네시아의 압박으로부터 지원했고, 1964년부터는 오만에 배치되어 라프단 산맥의 반군 진압 작전에 투입되었다.
수에즈 서쪽에서 영국군이 철수한 이후 왕립해병대는 NATO 북측 방어선(덴마크,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방어를 담당하는 신속개입부대로 재배치되었다.
1982년: 포클랜드 전쟁
1982년 포클랜드 전쟁에서 왕립해병대의 상륙 능력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제40, 42, 45코만도가 남조지아와 산카를로스에 상륙한 뒤, 포트 스탠리 주변의 아르헨티나군 진지를 강습해 함락시켰다.
1999년~2003년
1999년 5~6월 코소보 전쟁에서는 제40코만도를 기반으로 편성된 즉응양륙단(Amphibious Ready Group) 소속 왕립해병대가 투입되었다.
2000년 6월 중순에는 제42코만도가 시에라리온에 상륙하여 RUF 반군의 공격에 맞서 정부 관할 지역을 사수하던 공수부대를 교체했다. 2003년에는 이라크 해방 작전의 첫 공격 물결에 참여했다.
조직
2001년 기준 왕립해병대는 두 개의 주요 사령부로 구성되어 있었다.
- 왕립해병대 훈련·예비군 사령부(HQ Training and Reserve Forces Royal Marines): 인력 훈련과 예비 부대(왕립해병 예비대, Royal Marines Reserve)를 담당한다.
- 왕립해병대 코만도 전력 사령부(HQ Commando Forces Royal Marines): 부대의 실질적 작전 구성 요소로, SBS(특수보트전대) 외에 다음 부대들을 포괄한다.
- 제3코만도여단 왕립해병대(CBRM) 참모부
- 제40, 42, 45코만도 해병대대 3개 — 각 대대는 서면 기준 798명으로, 각각 타운턴, 플리머스, 아브로스에 주둔한다.
- 포병연대 — 제29코만도연대(왕립포병대), 105mm 경곡사포(Light Gun) 운용, 영국 육군 소속
- 군수지원연대 — 육군·해병 혼성 부대
- 방공포대 — 영국 육군 소속
- 공병중대 — 제59독립코만도중대(왕립공병대)
- 양륙돌격장갑차중대 — 제539돌격중대(왕립해병대), 약 100명 규모
- 헬기중대 — 제3항공중대(왕립해군), 가젤 및 AH-7 링스 헬기 운용
- 산악·극지전 특화 부대 — 여단정찰대(Brigade Patrol Troop, BTP)
이 밖에도 추가 공병 중대인 제131독립코만도중대(왕립공병대)가 있으며, 포병연대의 일부 포대와 마찬가지로 영토군(Territorial Army) 소속이다.
코마키오 그룹(Commachio Group)이라 불리는 해양 대테러 부대는 300~500명 규모로, 운용 면에서 해군성(Admiralty) 직속이며 왕립해병대 참모부를 통해 지휘받는다.
제3CBRM은 1996년 8월 1일 창설된 합동신속전개군(JRDF, Joint Rapid Deployment Force)에 병력을 파견할 수도 있다.
함대즉응소총분대(FSRT)
1996년 창설된 새로운 조직인 함대즉응소총분대(Fleet Standby Rifle Troop, FSRT)는 전 세계 어디든 매우 짧은 시간 안에 개입할 수 있는 전력이다. 10여 명 규모의 여러 팀으로 구성되며, 병력은 부대 내 각 부대의 순환 배치를 통해 충원된다. 상시 경계 태세를 유지하는 이 팀들은 8시간 이내에 개입할 수 있다.
FSRT는 영국 특수부대에는 속하지 않지만, 위기 국가의 자국민 대피, 인질 구출, 마약 단속과 같은 특수 임무를 수행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대외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FSRT는 창설 후 처음 2년 동안만 최소 5차례 개입했다. 알바니아, 콩고, 시에라리온, 버진아일랜드, 인도네시아가 그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