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기갑척탄병(판처그레나디어): 나치 독일군의 기계화 정예 보병

판처그레나디어(Panzergrenadier, 기갑척탄병)는 1942년부터 독일 국방군(Heer)과 무장친위대(Waffen-SS)에서 전차 부대와 함께 기동하며 전투를 지원하는 특수 보병을 지칭하던 용어다. 흥미롭게도 이 명칭은 오늘날에도 독일 연방국방군(Bundeswehr)에서 기계화보병 병과를 가리키는 공식 용어로 계속 사용되고 있다.

창설 배경

기갑사단 내에서 전차를 호위하고 지원하는 임무를 맡던 부대는 원래 '슈츠엔 연대(Schützen-Regiment)'라 불렸다. 그러나 아돌프 히틀러가 프로이센의 명군 프리드리히 2세(프리드리히 대왕)를 기리기 위해 모든 보병 연대의 명칭을 '척탄병(Grenadier)' 연대로 변경하라고 지시하면서, 슈츠엔 연대와 자동차화 보병 연대 역시 '판처그레나디어 연대'로 개명되었다.

이 개편에 따라 기존의 자동차화 보병 사단(Infanterie-Division (mot.))은 판처그레나디어 사단(Panzer-Grenadier-Division, 약칭 PzGrD)으로 재편되었으며, 전차 대대가 배속되는 등 상당히 강화된 장갑 화력을 갖추게 되었다.

장비와 무장

기동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판처그레나디어 부대는 고유의 수송 수단을 보유하고 있었다. SdKfz 251과 같은 반궤도 장갑차를 타고 전투하는 부대는 '게판처트(gepanzert, 장갑화)' 부대로 분류되었고, 차량이 부족하여 트럭으로 이동해야 하는 부대는 '모토리저트(motorisiert, 자동차화)' 부대로 구분되었다.

화력 면에서도 이들은 일반 보병보다 훨씬 우수한 장비를 갖추고 있었다. 분대마다 MG34 또는 MG42 기관총을 다수 운용했으며, MP40 기관단총의 배급 비율도 높았다. 전쟁 말기에는 신형 돌격소총인 StG44를 가장 먼저 지급받은 부대 중 하나이기도 했다. 한편 이들은 어깨 견장에 밝은 녹색(wiesengrün) 병과색을 사용했는데, 이는 오토바이 부대(Kradschützen)로부터 물려받은 전통이다.

주요 판처그레나디어 사단

독일 국방군(Heer)

제3, 제10, 제14, 제15, 제16, 제18, 제20, 제25, 제29, 제60, 제90 판처그레나디어 사단은 해당 번호의 자동차화 보병 사단을 개편하여 창설되었다.

정예 부대로 유명한 그로스도이칠란트(Großdeutschland) 사단은 동명의 연대를 대규모로 증강·확대하는 방식으로 편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