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아르노 드 세르볼(Arnaud de Cervole) – '대제사장'으로 불린 백년전쟁기 용병 대장

아르노 드 세르볼(Arnaud de Cervole) – '대제사장'으로 불린 백년전쟁기 용병 대장

아르노 드 세르볼(Arnaud de Cervole, ?~1366)은 프랑스 페리고르(Périgord) 지방 출신의 용병 대장이다. 벨린(Vélines) 지역 대제사장(archiprêtre) 직의 수입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대제사장(l'Archiprêtre)'이라는 별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왕실 군사 활동과 좌절

그는 유명한 장군 베르트랑 뒤 게클랭(Bertrand du Guesclin)과 함께 당시 프랑스 전역을 약탈하며 돌아다니던 대규모 용병 집단, 이른바 '그랑 콩파니(grandes compagnies)'를 국경 밖으로 몰아내는 작업에 참여했다.

샤를 5세(Charles V)의 명을 받아 왕실군 일부를 지휘해 부르고뉴 지방의 약탈자들('로버', Rovers) 소탕 작전에 나섰으나, 1362년 리옹 근교에서 오히려 적에게 크게 패배하는 굴욕을 당했다.

코슈렐 전투와 헝가리 원정의 실패

1364년에는 코슈렐 전투(bataille de Cocherel)에 참전하여 공을 세웠다. 이듬해인 1365년에는 교황 우르바노 5세(Urban V)와 샤를 5세가 프랑스 내부를 어지럽히던 용병들을 한꺼번에 떠나보내기 위해 마련한 특별 계획, 즉 헝가리로 파견해 오스만 튀르크와 싸우게 하는 원정군의 총지휘를 맡았다.

그러나 이 원정은 처음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용병 부대가 독일 영토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채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비극적인 최후

원정 실패 후에도 세르볼은 랑그독(Languedoc) 지방에 흩어진 약탈 무리들을 다시 규합하려 노력했다. 그러나 1366년, 임무를 수행하던 중 한 병사(man-at-arms)와의 말다툼 끝에 살해당함으로써 요절하고 말았다. 그의 죽음은 백년전쟁 시기 혼란스러웠던 용병들의 삶과 최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