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그르낭(Calogrenant)은 아서 왕(King Arthur)의 궁정에 모신 기사 중 한 명으로, 훗날 ‘사자의 기사’라 불리는 이베인(Yvain)의 사촌입니다.
사자의 기사
12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로망스 작가 크레티앵 드 트루아(Chrétien de Troyes)가 집필한 이 작품은 기사 이베인과 사자의 만남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아서왕 전설입니다.
성령강림절(Pentecôte) 축일 자리에서 칼로그르낭은 자신의 인생 최대의 굴욕을 고백합니다. 바로 어느 기사와의 결투에서 패배했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이베인은 사촌의 명예를 되찾아 주겠다고 약속하고, 그 기사를 찾아 길을 나섭니다.
여정 도중 이베인은 한 농부를 만나 신비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숲 깊은 곳에는 기적의 샘이 있으며, 샘의 계단에 물을 붓으면 무시무시한 폭풍우가 몰아친다는 것입니다. 호기심과 승부욕에 불탄 이베인이 직접 물을 붓자, 예언대로 폭풍이 일었고 이내 샘의 주인이자 칼로그르낭을 꺾었던 바로 그 기사가 나타나 이베인에게 덤칩니다.
격전 끝에 이베인은 상대에게 치명상을 입히고, 부상당한 기사가 성으로 피신하자 그 뒤를 좇습니다. 성 안에서 이베인은 루네트(Lunette)라는 시녀를 만나는데, 그녀는 쫓기는 이베인을 재치 있게 숨겨 준 뒤 여주인에게 이 사실을 알립니다. 남편의 죽음을 전해 들은 영주 부인은 분노하며 남편을 해친 자를 찾으려 하지만, 루네트는 오히려 두 사람이 마주치도록 묘안을 궁리합니다. 그렇게 만난 이베인은 결국 자신의 검에 쓰러뜨렸던 적, 즉 상대의 미망인에게 사랑에 빠지고 맙니다.
이 운명적인 만남은 이후 이베인이 영지의 새로운 주인이 되고, 사자와 함께하며 진정한 ‘사자의 기사’로 거듭나는 위대한 모험의 시작점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