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야를 라그나르 로드브로크의 아들
웁바 라그나르손(Ubba Ragnarson)은 바이킹 시대 최고의 전설로 꼽히는 야를(jarl) 라그나르 로드브로크(Ragnar Lothbrok)의 아들이다. 문헌에 따라서는 '우베(Ubbe)' 또는 '후바(Hubba)'라는 이름으로도 기록되어 있으며, 북유럽 사가와 앵글로색슨 사료 모두에 그 흔적이 남아 있는 인물이다.
전설에 따르면 웁바는 아버지 라그나르가 노섬브리아 왕 앨라(Ælla)에게 처형당하자, 형제들과 함께 아버지의 복수를 맹세하며 잉글랜드 침공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교도 대군세와 요크 함락
앵글로색슨 연대기(Anglo-Saxon Chronicle)에 따르면, 웁바는 9세기 후반 866년경 형제인 뼈 없는 이바르(Ivar the Boneless)와 하프단(Halfdan)과 함께 바이킹 대군을 이끌고 잉글랜드에 상륙했다. 이들은 역사적으로 '이교도 대군세(Great Heathen Army)'라 불리는 무리의 핵심 지도자였다.
바이킹 군대는 노섬브리아 왕국을 유린한 뒤 866년 당시 북부 잉글랜드의 중심 도시였던 요크(York)를 함락시켰다. 이 정복은 웨식스 왕국만이 살아남은 앵글로색슨 잉글랜드의 운명을 크게 좌우하는 계기가 되었다.
데번의 최후
웁바의 생애는 비극으로 끝났다. 그는 873년(일부 사료에서는 878년으로 기록), 데번(Devon) 지방의 작은 색슨 요새를 포위 공격하던 중 오다 백작(Earl Hodda)이 지휘하는 수비군의 반격을 받아 전사했다. 이 전투는 역사적으로 신윗 전투(Battle of Cynwit)로 알려져 있으며, 웨식스의 알프레드 대왕 시대 색슨인들이 거둔 몇 안 되는 승리 중 하나로 평가된다.
문학 속의 웁바
웁바는 현대 대중문화에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베르나르 코른웰(Bernard Cornwell)의 역사 소설 '마지막 왕국(The Last Kingdom)'(미셸 라퐁 출판사 번역판, 2006년)에서 웁바는 주요 적대자로 등장한다. 소설 속에서 시리즈의 주인공이 신윗에서 웁바와 정면으로 대결해 그를 죽이는 장면은 원작의 역사적 기록을 극적으로 재해석한 부분이다.
이처럼 웁바 라그나르손은 실존했던 바이킹 지도자이자, 사가와 소설을 넘나들며 오늘날까지 회자되는 전설적 인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