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세네파 전쟁의 영웅, 에콰도르 미라주 F1이 마트라 매직 II로 소련제 Su-22 두 대를 격추한 순간 (영상)

세네파 전쟁의 영웅, 에콰도르 미라주 F1이 마트라 매직 II로 소련제 Su-22 두 대를 격추한 순간 (영상)

센페파 강(Senepa River)은 페루 영토 안에서 코르디예라 델 콘도르(Cordillera del Condor) 산맥을 따라 약 230km에 걸쳐 흐른다. 이 지역은 1941년 에콰도르와의 전쟁 이후 페루의 통치 아래 놓였으나, 에콰도르는 당시 체결된 평화 조약을 무효라고 선언하며 1960년부터 해당 지역에 대한 영유권을 공식적으로 주장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르헨티나가, 이후에는 미국이 중재에 나서면서 분쟁은 일단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임시적인 안정에 불과했다. 결국 1995년 1월 26일 새로운 전쟁이 발발했고, 사실상 1월 8일부터 첫 교전이 벌어진 상태였다. 치열한 전투는 울창한 정글 속에서 계속되다가 1995년 2월 28일, 외부 세력의 중재와 국경 재획정 합의에 따라 마침내 종결되었다.

그러나 이 전쟁은 지상에서만 벌어진 것이 아니었다. 양국 공군은 아군 지상 부대에 근접 항공 지원을 제공하는 한편, 하늘 위에서도 서로 격돌했다. 에콰도르는 1978년부터 1980년 사이에 프랑스산 미라주 F1JA 전투기 16대와 복좌형 미라주 F1JE 3대를 도입한 바 있었는데, 이 기체들은 사고로 손실된 3대를 제외하고 2011년까지 운용된 후 퇴역했다.

1995년 2월 10일, 역사에 남은 공중전

이렇듯 잘 알려지지 않은 전쟁에서 가장 격렬하고 유명한 공중전 중 하나가 1995년 2월 10일 벌어졌다. 그날 정오, 에콰도르 레이더는 작전 구역으로 진입하는 페루 군용기 5대를 탐지했다. 즉시 제21전투비행단 소속 기체들, 즉 제2112비행대대의 미라주 2대와 제2113비행대대의 Kfir 2대에 이륙 명령이 하달되었다.

미라주 2대는 12시 49분에, Kfir 2대는 1분 뒤에 차례차례 이륙했다. 카를로스 우스카테구이(Carlos Uzcategui) 소령이 조종하는 기수 번호 807의 미라주 F1은 12시 57분, 페루군의 소련제 Su-22 공격기 2대를 포착했다. 단 1분 뒤 라울 반데라스(Raul Banderas) 대위가 한 대의 Su-22를 향해 마트라 매직 II(Matra Magic II) 공대공 미사일 2발을 발사했고, 목표물은 격추되었다. 이윽고 우스카테구이 역시 매직 II 2발을 발사해 두 번째 Su-22를 격추하는 데 성공했다.

흥미롭게도 페루 측은 이 사건을 끝내 인정하지 않았다. 페루는 두 대의 Su-22가 각각 적의 대공포화와 기체 결함으로 추락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두 명의 미라주 파일럿의 운명은 판이하게 갈렸다. 반데라스는 이후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에콰도르 공군 참모총장이라는 요직에 올랐지만, 우스카테구이는 2002년 훈련 비행 중 추락 사고로 생을 마감했다.

32년간 하늘을 지킨 미라주의 발자취

에콰도르가 운용한 미라주 전투기들은 32년이라는 긴 복무 기간 동안 총 33,000시간이 넘는 비행 기록을 세웠다. 이들은 결국 남아프리카공화국산 아틀라스 치타(Atlas Cheetah, 미라주 III의 개량형)와 Kfir 전투기로 교체되며 은퇴했다. 오늘날 이들의 활약은 에콰도르 공군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페이지 중 하나로 기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