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고대 문명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 농경 혁명에서 도시 국가까지

이전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인류는 진화를 거쳐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갔습니다. 사냥과 채집 중심의 생활에서 농경과 목축 생활로 전환되면서 사람들의 삶은 크게 변화했고, 국가의 구조가 완성되며 문명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국가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고대에 어떤 문명이 탄생했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세계 최초의 고대 문명이란?

고대 문명이 태어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이 필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곳이 되려면 안전한 장소와 물, 식량이 반드시 갖춰져야 합니다.

아프리카에서 태어나 세계로 이주한 인류는 오랫동안 사냥과 채집에 의존해 왔지만, 기후가 온난해지면서 식량을 얻는 방식이 농경과 목축으로 바뀌게 됩니다. 이러한 전환을 농경 혁명(농업 혁명)이라고 부릅니다.

농경 혁명 이후에는 식량을 저장하는 것이 가능해졌고, 인구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관개 농업의 발상지, 메소포타미아

메소포타미아는 가장 먼저 농경이 시작된 지역입니다. 처음에는 이동하면서 농경과 목축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관개 농업이 탄생했습니다. 때로는 강이나 호수에서 물을 끌어오고, 때로는 지하수를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메소포타미아는 비가 적고 물을 구하기 어려운 건조한 지역입니다.

바로 이런 환경 때문에 물 사용에 대해 철저히 고민할 수밖에 없었던 지역이었고, 그 결과 물 활용과 농업을 결합한 관개 농업이 탄생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무엇보다 티그리스·유프라테스 강 유역은 비옥한 토양 덕분에 축복받은 땅이었고, 입지가 뛰어나 강에서 물을 끌어오기도 쉬웠기 때문에 관개 농업 방식이 널리 퍼지게 됩니다.

농업 기술이 발달하면서 점차 다른 산업과도 연결되었고, 메소포타미아는 당대 최고의 선진 지역으로 성장했습니다.

식량 저장이 만든 부의 격차

사냥과 채집과 달리, 농업은 '저장'이 가능한 산업입니다. 햇볕, 토양, 물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수확량이 많아질 수도, 적어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점차 빈부 격차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오랫동안 농사를 짓다 보면 농업 생산 기술이 발전하게 됩니다.

당시 메소포타미아의 농업은 매우 효율적이어서, 뿌린 씨앗 대비 밀 수확량이 무려 50배에 달했습니다. 이는 오늘날 일본의 수확량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땅의 조건이 작물의 품질을 좌우했겠지만, 일상적으로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은 작물을 얻을 수 있는 사람들은 '잉여 작물을 교환해 농기구를 잘 만드는 사람들에게서 더 효율적인 농사를 위한 농기구를 얻는다'는 선순환, 즉 작물 생산량을 높이는 순환이 탄생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되자 일부 부유한 사람들은 점점 더 여유 있는 삶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왕과 신분의 탄생

건조한 지역에서 관개 농업이 시작되고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자, 인구를 감당하기 위해 더 많은 농경지를 개발하고 물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가 되었습니다.

이를 개간하기 위해서는 노동력이 필수적이며, 개간할 장소가 많아질수록 리더십을 발휘하는 조직과 인재가 필요해집니다. 이렇게 해서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가 탄생하게 됩니다.

그 시절 지도자가 부유한 사람이었는지는 지금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지도자를 도운 부유한 사람들이 분명 많았을 것입니다. 아마 옛날에는 이런 지도자가 여러 명 있었고, 그중 한 명이 왕이 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왕에게 아낌없는 도움을 준 부유한 사람들은 귀족으로 자리 잡았을 것입니다. 물론 이들을 이끌어갈 유능한 인재도 필요했습니다.

지도력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종교적 권위의 활용이 제창되었고, 왕과 왕의 곁에 있는 유능한 인재들에 의해 실행되었습니다. 바로 이때 사제(신관)라는 직업이 탄생합니다.

농업이 계획적인 식량 생산을 가능하게 하고, 풍요로워진 땅이 다른 민족의 위협을 받게 되면서 전사가 탄생합니다.

또한 농경과 목축을 위한 더 효율적인 농기구를 만들고, 전사들의 무기를 제작하기 위해 장인(기술자)도 등장하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왕을 중심으로 리더십을 발휘하고, 사제·전사·장인·농민 등 수많은 사람이 함께 사는 도시 국가로 발전하게 됩니다. 수메르인에 의해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탄생한 것입니다.

그런데 수메르인들은 각 나라마다 왕이 있었지만, 도시 국가가 많아 서로 전쟁을 벌이는 바람에 통일 국가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조금 늦게 탄생한 고대 문명 살펴보기

메소포타미아 이후 약 500년이 지난 시점, 아프리카 대륙 북부의 나일 강 유역에서 통일 국가가 만들어졌는데, 바로 이집트입니다. 메소포타미아와 마찬가지로 나일 강 유역도 비가 적은 지역이었습니다. 주변이 사막이라 사람이 살기 매우 열악한 환경이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상류 지역에 비가 내리면 농사에 적합한 비옥한 토양이 강을 따라 흘러내렸고, 사람들은 이 풍부한 토양을 이용해 농사를 지었습니다. 농경과 목축 자체는 서아시아에서 전래된 것으로 보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집트에는 비가 오지 않는데도(상류에 비가 내리기 때문에) 나일 강이 범람한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다음 두 가지가 필요했습니다.

  • 언제 범람하는지 파악하는 것
  • 치수(수리) 대책

치수 사업에는 공동 노동이 필요하고, 강력한 지도자 역시 필수적입니다. 그런 이유로 이집트에도 왕이 탄생하지만, 메소포타미아와 달리 단순한 도시 국가가 아니라 통일 국가로 성장하게 됩니다. 이곳에서 탄생한 문명이 바로 이집트 문명이라 불리게 됩니다.

이처럼 풍요로운 수메르의 도시 국가들과 이집트의 통일 국가는 서로 교역을 했던 것으로 보이며, 교역의 중간 지점인 시리아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그곳에 나라가 생기고 문명이 꽃피게 됩니다.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외에도 인도와 중국의 강 유역에서도 비슷한 흐름 속에 고대 문명이 탄생했습니다. 인도는 인더스 강 유역에서 이집트보다 약 400년 늦게 문명을 이루었습니다. 중국의 경우 황허(황하)와 양쯔 강 유역에서 인도와 비슷한 시기에 문명이 탄생했습니다.

무역의 중심지에서 탄생한 문명이란?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도시 국가로 발전할 만큼 생산성이 높아진 땅에 사는 사람들 중 일부는 곡물 재배에 적합하지 않은 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나눠줄 만큼 충분한 곡물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그리고 지중해 동쪽 끝 시리아 너머, 즉 현재의 그리스 주변입니다.
그리스인들은 올리브와 포도 같은 특색 있는 작물을 생산하여, 지중해 건너편 사람들과 식량을 물물교환했습니다.

관개 농업이 이루어지는 지역에서는 생산할 수 없는 귀한 작물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부유한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곡물을 올리브와 포도로 교환했습니다.

이렇게 교역용 작물을 생산하는 곳으로 사람들이 점차 모여들면서 도시가 만들어지고, 그 범위도 점점 넓어져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