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은 기원전 2600년경에 번성한 인더스 문명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아직도 수많은 미스터리에 싸여 있는 인더스 문명과 그 이후 인도에서 전개된 문명들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고대 인도에서는 어디서 문명이 꽃피웠을까?
인도아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인 인더스 문명은 이름 그대로 인더스 강 유역에서 탄생했습니다. 특히 하류 지역의 모헨조다로(Mohenjo-daro)가 대표적인 유적으로 알려져 있으며, 여기서 북동쪽으로 약 672km 떨어진 곳에는 하라파(Harappa)라는 유적이 발견되었습니다. 두 도시 사이를 자동차로 이동하면 약 8시간이 걸릴 정도로 먼 거리입니다.
흥미롭게도 인더스 강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도 유적이 발견되었는데요. 이를 통해 인더스 문명이 매우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 번성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같은 시기에 발생한 다른 문명들과 비교해 보면 그 규모가 얼마나 큰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문명의 발생에 가장 필수적인 요소는 많은 사람을 부양할 물과 식량입니다. 인더스 문명에서는 물을 인더스 강에서 확보했고, 식량은 밀을 주곡으로 재배·수확하고, 소·물소·양·돼지·낙타 등을 활발하게 목축하며 조달했습니다.
당시 파키스탄과 인도 일대에는 인더스 강 외에도 연중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는 '가갈하크라 강'이라는 큰 강이 존재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하나의 학설일 뿐이며, 이미 당시에도 간헐천이었다는 반대 설도 존재합니다.
인더스 문명의 유적은 가갈하크라 강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주변 지역에서도 발견되었습니다. 참고로 고대 인도 신화에 등장하는 풍요로운 강 '사라스바티'가 바로 이 가갈하크라 강일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추측의 영역이지만, 신화의 소재가 될 만큼 중요한 강이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인더스 강에서 다소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유적이 발견되는 것은 고대와 현대의 환경 차이 때문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인더스 문명은 어떤 문명이었을까?
솔직히 말하면, 인더스 문명은 다른 문명에 비해 그 실체가 명확하지 않은 미스터리한 문명입니다. 앞에서 '학설이다'라고 강조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인더스 문명은 흔히 말하는 고대 인도의 청동기 시대 문명으로, 청동기가 다양한 도구와 무기에 사용되었습니다.
또한 상당히 치밀한 도시 계획이 이루어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성벽이 도시 외곽에 축조되었고, 배수 시설을 갖춘 도로와 함께 주택, 시장, 벽돌로 만든 대형 욕장, 곡물 창고 등이 발견되었습니다. 도장(인장)과 물레로 빚은 채색 토기도 출토되어, 상당히 발전된 문명이었음이 확실합니다.
문자도 사용되어 인장에 새겨져 있지만, 이렇게 유명한 문명임에도 불구하고 인더스 문자는 아직 해독되지 않은 문자 중 하나입니다.
인더스 문명에서 숭배하던 신은 무엇이었을까?
인더스 문명에서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종교적 믿음이 존재했습니다.
오늘날 인도는 힌두교 국가라고 할 수 있는데, 사실 이 시기부터 이미 힌두교의 원형이 형성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주신 시바(Shiva)의 원형으로 추정되는 상과, 힌두교에서 신성한 동물로 여겨지는 황소상도 발견되었습니다.
왜 인더스 문명은 미스터리로 남아 있을까?
현대의 정치적 상황
인더스 문명이 발생한 지역은 파키스탄과 인도 접경 지역으로, 오늘날까지 카슈미르 문제가 진행 중인 분쟁 지역입니다. 1947년 영국령 인도 제국이 해체되면서 종교 차이로 두 나라가 분단되었고, 현재도 양국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1920년 인도 제국 시대에 발견된 인더스 문명의 유적은 상당수가 파키스탄 영내에 위치합니다. 그러나 당시 인더스 문명 연구 기관은 인도에 넘어갔고, 인도 제국 해체 후 파키스탄은 새로운 연구 기관을 세워야 했습니다. 그 결과 양국이 각자 따로 유적을 조사하게 되면서, 유적은 더욱 광범위하게 발견되었습니다.
동시에 분쟁 지역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발굴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고, 사료의 공개와 공유도 원활하지 않으며, 연구자의 비자 발급조차 어려운 실정입니다. 안정적인 지역의 연구와는 다른 현실적 제약 속에서 연구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인더스 문자가 해독되지 않는 이유는?
인더스 문자에 대해서는 너무 알려진 바가 없어 '애초에 문자가 아니라 단순한 상징 기호였다'는 설까지 존재합니다. 약 10년 전 AI 분석 결과 구어(話語)와 같은 수준의 규칙성을 인식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만, 확실한 증거는 아니며 인더스 문자가 '실제 언어였을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더스 문자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연속된 긴 문장(텍스트)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 다른 지역의 비석 등 교차 검증 가능한 자료가 없습니다.
- 당시 주민들이 사용한 언어를 알 수 없습니다(드라비다어족으로 추정되지만, 어디까지나 추정일 뿐입니다).
이러한 상황이 해독을 어렵게 하는 주요 원인이며, 여기에 앞서 언급한 현대의 정치적 상황까지 겹치면서 아직도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고 있습니다.
인더스 문명의 쇠퇴
이처럼 화려했던 인더스 문명은 기원전 1800년경 쇠퇴했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 강줜기 변경설 / 홍수설
- 방목과 벌목에 의한 환경 파괴설
- 염해(鹽害)로 인한 농업 쇠퇴설
다양한 학설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한때 '아리아인이 중앙아시아에서 침입하여 문명을 쇠퇴시켰다'는 설이 유력했지만, 최근에는 아리아인이 도래하기 200년 전에 이미 쇠퇴가 시작되었다는 설이 우세해지고 있습니다. 각각의 학설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각 학설의 구체적인 내용
인더스 문명이 탄생한 인도아대륙은 높은 산맥으로 둘러싸인 신기조산대(新期造山帶)에 속합니다. 지각 변동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어 아직 풍화되지 않은 높은 산이 많은 지역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는 가갈하크라 강도 이러한 지각 변동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요? 이런 의문에서 여러 학설이 파생되었습니다.
강줜기 변경설 / 홍수설
지각 변동으로 강의 흐름이 바뀌고, 비슷한 시기에 일어난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수량이 줄어들면서 문명이 쇠퇴했다는 것이 강줜기 변경설입니다. 또한 홍수가 잦았고 그로 인해 쇠퇴했다는 것이 홍수설입니다.
농업 쇠퇴설
농업 쇠퇴설은 수량이 줄어든 농경지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생각해 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수분이 적은 농경지에서는 토양의 염분 농도가 높아지고, 염분을 싫어하는 작물은 자랄 수 없게 됩니다. 그结果 식량 생산이 감소하고, 계속 증가하는 인구를 부양할 수 없게 되는데요. 이것이 쇠퇴의 주원인이라는 것이 농업 쇠퇴설입니다.
방목·벌목설
인더스 문명에서 널리 사용된 청동기를 만들 때는 숯이 필요합니다. 사람이 많아질수록 도구와 순의 수요도 늘어났고, 인구를 부양하기 위한 방목과 개간이 늘어나 사막화가 진행되어 문명이 쇠퇴했다는 것이 방목·벌목설입니다.
덤: 왜 토양의 염분 농도가 올라가면 식물이 죽을까?
지구가 지금과 같은 바다와 육지로 되어가는 과정에서, 암석 속의 나트륨과 염소를 포함한 빗물이 화학 반응을 일으켜 염화나트륨(소금)을 형성했습니다. 이 염화나트륨이 흘러들면서 바다가 완성된 것이죠. 그래서 육지 곳곳에도 소금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평소 촉윤한 토양에서는 물이 토양을 덮고 있기 때문에 염분이 지표면으로 올라오지 않습니다.
소금물을 만들어 보면 알 수 있는데, 물에 소금을 넣으면 녹지 않은 부분은 물보다 무거워 가라앉습니다. 이와 유사한 현상이 토양에서도 일어납니다(실제로는 이온 등 더 복잡한 현상이 일어나지만, 여기서는 단순화하여 설명합니다).
비가 많은 지역에서는 빗물이 염분을 씻어내고, 건조해서 염분이 올라와도 다시 수분층이 형성되어 염분을 덮어줍니다. 하지만 비가 적은 지역에서는 염분이 씻겨 내려가지 않고, 수분층도 형성되지 않아 토양에 계속 남게 됩니다.
촉윤한 토양에서는 위에서 담수가 공급되므로, 식물은 토양에 스며든 물과 영양분으로 자랄 수 있습니다. 반면 수분이 적은 토양에서는 지하의 염분을 포함한 물이 올라오면서 토양의 염분 농도가 점점 높아집니다.
그런데 왜 식물은 염분이 포함된 물에서는 자라지 못할까요? 답은 '삼투압'에 있습니다.
식물은 뿌리를 통해 토양 속의 영양분이 녹아 있는 수용액을 흡수하지만,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식물은 뿌리 세포 내부의 수용액과 토양의 수용액 사이의 삼투압 차이를 이용해 물을 흡수합니다.
따라서 식물보다 오히려 짙어져 버린 토양의 수용액은 뿌리로 침투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물과 영양분을 흡수하지 못한 식물은 결국 죽게 된다는 것입니다.
인더스 문명은 잘 알려지지 않은 문명이지만, 고대 인도는 일본을 포함한 많은 지역에 영향을 준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가장 중요한 문명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상황에 따라 한꺼번에 밝혀질 수도 있는 만큼, 지금은 상상력을 마음껏 펼치며 즐겨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