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아리아인의 고대 인도 진출, 그리고 카스트 제도의 탄생

아리아인의 인도 진출

세계사는 지역별로 흐름이 이어져 있기 때문에, 지도를 함께 살펴보면 이해가 훨씬 쉬워집니다. 기원전 인도의 지도를 확인해 보면 최상단에 카이버 고개(Khyber Pass)라는 지명이 보입니다.

오늘날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사이에 위치한 이 고개는, 험준하고 높은 산맥으로 둘러싸인 이 지역에서 서쪽으로부터 육로 진입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통로 중 하나입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 역시 바로 이 길을 통해 침입했습니다.

아리아인(Aryan)은 기원전 1500년경 이 카이버 고개를 거쳐 인도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무렵의 아리아인 사회에는 아직 빈부 격차나 신분의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보이며, 인도 아대륙 진출 당시에는 철기가 아직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리그베다와 아리아인의 종교

아리아인은 번개와 불 같은 자연 현상을 숭배했으며, 다양한 의례가 거행되었습니다. 이러한 종교적 지식이 담겨 있는 것이 바로 리그베다(Rig-Veda)입니다. 리그베다는 산스크리트어의 옛 형태인 베다어로 쓰여 있으며, '리그(rig)'는 '찬가'를, '베다(Veda)'는 '지식'을 의미합니다.

흥미롭게도 리그베다에는 인더스 문명 이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대하 '사라스바티 강'(현재의 가갈하크라 강으로 비정되는 강)과 그 화신인 여신 '사라스바티'(일본에서는 칠복신 중 하나인 변재천으로 전해짐)에 대한 묘사도 남아 있습니다. 또한 천둥·비·풍요를 관장하는 주신 '디야우스(Dyaus)'를 비롯한 다신교적인 세계관도 엿볼 수 있습니다.

아리아인의 진출로 인한 변화

기원전 1000년경, 아리아인은 더욱 비옥한 갠지스강 상류 지역으로 이동합니다. 그들은 그곳에서 이미 농업에 종사하던 원주민들과 교류하며 농업 기술을 습득하게 됩니다.

당시 동방에서는 히타이트를 비롯한 여러 나라와 지역이 몰락하는 이른바 '기원전 1200년의 대격변'을 계기로 철 제련 기술이 널리 전파되고 있었습니다. 아리아인도 이 시기까지 철 제련 기술을 습득하여, 삼림을 개간하기에 적합한 철제 농기구를 사용하게 됩니다.

인더스강 유역과 달리 갠지스강 상류 지역은 강수량이 풍부한 벼농사 적지였습니다. 새로운 환경으로 이주하고 농업의 종류를 바꾸며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인 결과, 효율적인 새 농기구가 발달했습니다. 이 무렵부터 철날을 단 목재 쟁기를 소가 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아리아인들은 전통적인 밀·보리 농업에서 벼농사 중심으로 전환하게 됩니다.

효율적인 농업이 이루어지면서 잉여 생산물이 생겨났고, 자연히 빈부 격차가 발생했습니다. 또한 옮겨 다니던 시절에는 자연 그대로를 숭배하는 신앙으로 충분했지만, 정착 생활을 시작하면서 더 이상 쉽게 떠나갈 수 없게 되자 기도와 의례가 점점 더 중요해졌습니다. 다른 지역으로부터의 침입은 줄어들었지만, 인도 아대륙 내부의 갈등은 여전히 존재했습니다.

잉여 생산물 덕분에 식량 생산 외의 일을 할 여유가 생기면서 왕족·무사·사제 등 농업 종사자가 아닌 계층이 탄생했고, 강력한 권력을 지닌 왕이 지배하는 사회로 발전해 갔습니다.

카스트 제도의 탄생

인도 아대륙에서 여러 계층이 생겨나고 아리아인과 원주민이 섞이며 사회가 자리 잡으면서, 신분에 관한 사상이 점차 형성되었습니다. 이를 바르나(Varna)라고 부릅니다.

  • 브라만(Brahmin) : 사제 계급
  • 크샤트리야(Kshatriya) : 무사(무인) 계급
  • 바이샤(Vaishya) : 농민·목축민·상인 계급 (후에는 주로 상인을 가리킴)
  • 수드라(Shudra) : 노예 계급 (후에는 주로 농민·목축민을 가리킴)

브라만은 복잡한 의례를 정확하게 수행함으로써 신에게서 은혜를 받을 수 있다고 여겨져 최고의 지위를 누렸으며, 그들의 종교는 브라만교(Brahmanism)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 네 바르나 아래에는 배척받는 사람들이 있었으며, 이들은 언터처블(천민)로서 차별받았습니다.

더 나아가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카스트 제도의 원형도 이 무렵에 만들어졌습니다. 특정한 신앙, 특정한 직업, 그리고 다른 집단과의 통혼·공동 식사 등을 통해 결속력을 강화하는 카스트 집단이 수없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참고로 '카스트'라는 말은 '혈통'을 뜻하는 포르투갈어 '카스타(casta)'에서 유래한 단어이며, 인도에서는 '태어남', '출신'을 뜻하는 '자티(Jati)'라는 용어가 사용됩니다.

즉, 타고난 신분에 따라 위계 관계가 있다고 여겨진 바르나 제도와 자티가 오랜 시간에 걸쳐 결합하면서, 오늘날의 카스트 제도가 형성된 것입니다.

이러한 제도가 서서히 확립된 기원전 600년경까지의 시기는, 브라만교와 베다가 성립한 시기라 하여 베다 시대(Vedic period)라고 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