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테르가 1759년부터 1778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거주한 페르네 성(Château de Ferney) • DIDIER PLOWY / CENTRE DES MONUMENTS NATIONAUX / PRESS SERVICE
프랑스 국립기념물센터(Centre des Monuments Nationaux) 소유의 볼테르 성(Château de Voltaire)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멀지 않은 프랑스 앵(Ain) 주 페르네(Ferney)에 자리하고 있다. 900만 유로 규모의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치며 건물 내부와 박물관 소장품이 정밀하게 복원된 이곳이, 다시 일반 관람객에게 문을 열었다.
어느 나라에도 종속되지 않는 곳
프랑스 궁정과 제네바 양쪽에서 환영받지 못하던 저명한 철학자 볼테르는 1759년 "프랑스와 스위스 사이에 있으면서 어느 쪽에도 종속되지 않는" 이 부동산을 매입했다. 그는 1778년 생을 마감할 때까지 약 20년간 이곳에서 살았다.
볼테르는 낡은 성을 새롭게 다시 짓고 농장을 개량했으며, 작은 마을까지 번영시켰다. 하지만 그가 은둔 생활에 몰두한 것은 아니었다. 이곳에는 콩도르세, 달랑베르, 비방 드농 등 당대 최고의 지식인과 계몽주의 사상가, 사교계 인사들이 끊임없이 찾아왔다. 볼테르는 이곳에서 자신의 사상을 널리 알렸고, 종교적·정치적 탄압의 희생자들을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특히 쥐라(Jura) 지방 농노의 해방을 위해 싸운 것으로도 유명하다. 『관용론』(1763), 『철학사전』(1764) 등 그의 가장 위대한 저작들 역시 바로 이 페르네에서 집필되었다.
풍성한 소장품
볼테르는 조카이자 동반자였던 마리루이즈 드니(Marie-Louise Denis)와 함께 이곳에서 생활했다. 그녀의 거처는 목록, 가계부, 당대 인물들의 기록을 면밀히 분석해 1778년 당시의 원래 모습 그대로 복원되었다.
전시 컬렉션은 대부분 성의 구(舊) 소장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관람객은 캉탱 드 라 투르(Quentin de La Tour)가 그린 볼테르 초상화, 장 위베르(Jean Huber)의 『철학자들의 만찬(Le Dîner des philosophes)』, 그리고 장앙투안 우동(Jean-Antoine Houdon)이 조각한 대리석 흉상 등을 직접 감상할 수 있다. 여기에 크라우드펀딩 캠페인의 성공 덕분에 볼테르가 실제 사용하던 침대마저 복원되어 화제를 모았다.
이 저택은 여러 차례 소유주가 바뀌다가 1999년 프랑스 국가가 매입했으며, 2012년에는 문화부가 수여하는 '메종 데 일류스트레(Maisons des Illustrés)' 인증 라벨을 받았다.
관람 안내
www.chateau-ferney-voltaire.f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