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8왕조 파라오이자 네페르티티의 사위였던 투탕카멘의 매장실. 이집트 룩소르 왕들의 계곡에 자리하고 있다. • BRIDGEMAN IMAGES/LEEMAGE
숨겨진 방의 실체
이집트 최고로 유명한 파라오 투탕카멘(기원전 1332~1323년)의 무덤 근처에 신비로운 방이 숨겨져 있다는 가설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가 입수한 미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연구를 이끈 맘두흐 엘다마티(Mamdouh Eldamaty) 고고학자 겸 전 이집트 골동품부 장관이 흥미로운 결과를 확인했습니다.
그렇다면 아케나텐의 왕비이자 투탕카멘의 장모였던 네페르티티 여왕이 바로 이 은신처에 잠들어 있을 가능성은 없을까요?
지하 레이더가 밝혀낸 통로
엘다마티와 그의 연구팀은 지하 침투 레이더(GPR) 기술을 활용해 투탕카멘의 무덤을 정밀 스캔했습니다. 그 결과 젊은 파라오의 매장실 북동쪽에서 하나의 통로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다만 이 통로가 매장실과 직접 연결되어 있는지, 아니면 별개의 다른 무덤에 속한 것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의 격론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 2월 이집트 골동품 최고위원회에 발표되었습니다. 일부 고고학자들은 크게 환호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니컬러스 리브스(Nicholas Reeves)가 대표적입니다. 그는 이미 2015년 무덤 벽화에 나타난 균열이 숨겨진 출입구의 흔적일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으며, 네페르티티가 그곳에 안치되어 있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네페르티티가 어디에 잠들어 있는지는 아직까지 미스터리로 남아 있습니다. 모든 이집트학자들은 언젠가 그녀의 무덤을 발견하기를 희망합니다. 당대 정치적으로 막중한 위상을 지녔던 만큼, 그녀는 분명 파라오에 준하는 특권과 화려함 속에서 장례를 치렀을 것으로 믿기 때문입니다. 또한 학자들은 투탕카멘의 무덤이 왕족의 무덤치고는 너무 작아, 원래 더 큰 복합 시설의 일부였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회의적인 목소리도
하지만 이 학설에 모두가 동의하는 것은 아닙니다. 호스니 무바라크 정부 시절 골동품부 장관을 역임했으며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자히 하와스(Zahi Hawass)는 여전히 회의적인 입장입니다. 그는 지하 레이더 기술이 "이집트에서 단 한 번도 의미 있는 발견으로 이어진 적이 없다"고 지적합니다. 신비로운 네페르티티 여왕은 오늘날에도 이집트학자들 사이에 논쟁의 불씨를 지피고 있습니다.